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강지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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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질기고 지겨운 가정보육과 독박육아로 인해 지친 날.

자지 않겠다는 아이를 간신히 재우고 잠깐 가지는 내 시간이 소중한 날.

이런 때 책 한 권에 나를 달래보고 싶은 때.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딱 좋은 책이다.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른 채, 오늘도 제 몫을 다해 꿋꿋이 살아가며 지쳐있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주는 책이라는 프롤로그의 한 줄에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6살 한참 에너지가 넘쳐나는 아이와 둘이 강제 집콕생활을 하는 중이라

집중하며 쭉 읽을 수 있는 독서의 시간은 아이가 잠들고 난 후의 늦은 밤.

나도 피곤에 쩔어있다보니 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그러다보면 페이지를 넘기다 졸기 일쑤...



이 책은 그렇게 지쳐있는 나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었다.

짧은 시 같기도 하고.

누가 나에게 넌지시 건내주는 작은 위로의 메시지가 있기도 하다.

흐름이 짧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호흡이 짧으면서도 묵직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해줘서인지.

오히려 부담없이 줄줄줄 읽을 수 있었다.

책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책을 읽을 때 완전 몇 시간을 집중해서 읽는 스타일인데

6세 아이의 앞에서는.. 으아. 겨우 몇 페이지 버티면서 읽는데 ㅠㅠ



'슬픔'이라는 생의 통증을 어루만져주는..

코로나로 인한, 독박육아로 인한, 가정보육으로 인한,

여러가지 원인이 혼잡되어 있는 이 우울한 블루의 시간을 간신히 버티는 나에게

나의 슬픔은 빨갛고 아린, 한 알의 사과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따뜻한 말이

퍼렇게 멍이 든 나의 아픔을 살짝 어루만져주는 듯하다.

친한 언니가 토닥토닥 하며 나를 달래주는 기분이다.



왠지 저자를 만나면 "언니, 언니가 해 준 말이 나 버티게 해줬잖아. 너무 고마웠어." 라고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친밀감이 든 책.

짧은 호흡의 책이 이렇게 지친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다니..



긴 호흡과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하는 책들 사이에서 지쳐있는 당신에게

그대의 슬픔엔 영양가가 많아요 라는 책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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