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내가 책속의 인물이 되어서 책속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동질감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주인공인 시원이가 되기도 했고, 시원이 아빠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아이가 집에서나 학교에서 어떤 심리상태인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소라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여학생들인 경우엔 급식시간에 밥먹으러 같이 갈 친구가 없을 경우에, 혼자 외톨이로 밥먹으면 다른 아이들이 비웃고 키득거리는 시선이 싫어서 점심을 굶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이런 점을 알고서 자기네들이 싫어하는 애들을 급식시간에 따돌려서 왕따를 시키고, 또 어떤 애들은 자기가 왕따를 안당할려고 다른 애를 왕따시키는데 참여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아빠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우리 딸아이가 초등학생, 중학생이었을 때 학교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을었지 생생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또 지금도 그런 일들로 고통을 겪고 있을 아이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시원이가 언어표현장애를 갖게 되는데 부모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느 집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 아빠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엄마와 다투는 일들, 그리고 여행가서도 큰 소리로 다투다가 홧김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일들. 이런 일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모들 당사자는 잘 모르고 지나간다. 하지만 이런 엄마 아빠의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언어표현장애를 가지고 있는 시원이와 대인관계 장애로 고통받는 강주리라는 여학생이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고,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면서 장애를 극복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또 시원이 부모가 아들에게 미친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솔직하게 아들에게 사과함으로해서 시원이에게 생긴 장애의 근본 원인을 소멸시키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사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사과하기는 쉽지않은 일이어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서 딸아이의 학교생활을 어느 정도라도 이해하게 되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우리 딸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마음을 다잡는데도 큰 계기가 되었다.
   아무쪼록 많은 엄마, 아빠들이 이 책을 읽고 자녀들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학교생활을 파악해서, 아이들이 힘들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쓰신 작가님에게도 감사드리고, 더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