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과 미술 -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 작품에 담긴 미학의 역사
박일호 지음 / 미진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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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사랑하고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그림 한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내 마음에 울림을 주고, 두고두고 말을 걸어오는 그림이라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더 많이 알고 싶어지게 하고 더 많이 공부하게 하는 아름다운 자극이 되기 때문에 그림과의 만남은 행복한 사귐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잔이라는 화가의 사과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사적 접근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미학적 접근, 그리고 또 다시 철학적 접근. 이렇게 사과그림을 두고 점점 더 깊이있게 다가가다 보면, 현재의 사과가 처음의 사과보다 더 새롭고 풍부하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보여지는 사과에서, 느껴지는 사과로, 다시 말해주는 사과로....!

이러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이 본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과 미학을 전공하였고,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림과의 사귐을 위해 먼길을 돌아온 나에게는 정말 해박하면서도 논리정연하고, 더구나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건드려주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1.그 시대의 철학적 배경 2.그 시대의 미학적 흐름 3.그 시대의 미술사적 분위기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어서 미술사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아쉬웠던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일순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저자의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감성적인 글솜씨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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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음과 그림
킴바라 세이고 지음, 민병산 옮김 / 새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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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와 서양화의 본질적인 차이점을 동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쉽게 조목조목 잘 가르쳐주는 친절하고 정성스런 책이다. 특히 동양화를 감상하고 즐길 수 있기 위해 필요한 동양인의 근본적인 마음과 철학을 자세하게 나열해서 정리하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부분적으로 읽어도 무방한 편집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동양화와 서양화의 차이점과 감상법을 알기 위해서 여러가지 책들을 나름대로 읽어보았지만, 본 서에 와서야 비로소 "아, 동양화와 서양화의 본질적인 차이점은 바로 이것이구나!"하고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미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동양인의 마음과 그림을 잘 이해하여서,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개 해주는 교양서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번쯤은 일독하기를 권하고 싶다. 빠르게 변화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편의 동양화를 감상하면서 자연속을 거닐어보는 슬로우타임을 가져보기 원한다면, 먼저 "동양의 마음과 그림"이라는 이름의 산책로를 따라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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