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과 미술 -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 작품에 담긴 미학의 역사
박일호 지음 / 미진사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을 사랑하고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그림 한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내 마음에 울림을 주고, 두고두고 말을 걸어오는 그림이라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더 많이 알고 싶어지게 하고 더 많이 공부하게 하는 아름다운 자극이 되기 때문에 그림과의 만남은 행복한 사귐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세잔이라는 화가의 사과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사적 접근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다시 미학적 접근, 그리고 또 다시 철학적 접근. 이렇게 사과그림을 두고 점점 더 깊이있게 다가가다 보면, 현재의 사과가 처음의 사과보다 더 새롭고 풍부하게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보여지는 사과에서, 느껴지는 사과로, 다시 말해주는 사과로....!

이러한 기쁨을 맛보기 위해 꼭 필요한 책이 본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과 미학을 전공하였고,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그림과의 사귐을 위해 먼길을 돌아온 나에게는 정말 해박하면서도 논리정연하고, 더구나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건드려주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1.그 시대의 철학적 배경 2.그 시대의 미학적 흐름 3.그 시대의 미술사적 분위기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어서 미술사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고 아쉬웠던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일순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저자의 꼼꼼하고 논리적이며 감성적인 글솜씨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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