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대해 정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 어린이 직업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쩍 벌어지는 지진이야기 ㅣ 지식세포 시리즈 3
꿈비행 지음 / 반디 / 2010년 7월

몇달 전 쿵쾅 거리는 소리와 함께 집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경험을 했어요.
'근처에 건물이 무너졌나?' '가스통이 폭발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무섭더라구요.
곧이어 뉴스속보에서 경기도 시흥에 지진이 감지 되었다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지진 때문이였구나 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시흥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우리집까지 이렇게 느낄 정도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다니 더이상 지진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 얘기를 들으면서도 '설마 우리나라까지는 안 오겠지...' 라는
조금은 안일한 생각을 했었거든요.

 
<쩍 벌어지는 지진이야기>는 지진과 관련 된 신화와 전설을 시작으로 지진으로 인해 사라진 문명,
지진으로 발전한 과학, 역사속 사건, 지진에 얽힌 우리 역사 등...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지진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아주 흥미롭게 풀어 놓았습니다.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먼 옛날, 북아메리카 원주민은 지진의 원인을 지구를 떠받치는 거대한 거북이가 걸을 때 마다 땅이 울리다고 생각했고, 고대 중국에선 용이 지구를 흔든다고 했고, 일본에서는 깊은 바다에 사는 무지무지하게 큰 메기나 홍송어가 펄떡 거리면 큰 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재미있는 사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먼 옛날부터 지진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두려워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또한 눈부시게 발전했던 크레타 문명이 지진해일로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는 것과 화산재나 용암이 쓸고 지나간 후에 일상의 모습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린 폼베이에 관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자연재해로 인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문명이 너무나 안타까웠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지진을 경험하면서 지진을 극복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찾고,
지진의 크기를 측정하고 지진에도 쓰러지지 않는 건물을 만들게 되는 등 지진학이 시간이 갈 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우리나라 지진의 역사는 정말 놀라웠어요.
우리나라는 지진과 정말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2년 고구려 유리왕 때 최초의 지진이 발생했고, <삼국사기>와 <고려사><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지진의 횟수가 1,800여회에 달한다니
대지진이 아니더라도 무시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진 때문에 천추태후가 요동지역을 점령하지 못하고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는 것과
지진을 오해해서  조선이 건국 되었다는 것 등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지진과 얽힌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았어요.


이 책을 읽고나서 지진에 대해 정말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요.
지진은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진이 얼마나 무섭고 위험한 자연재해인지
그리고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땅도 지진으로 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제부터라도 지진을 제대로 알고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지진을 미리 대비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