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윈의 블랙박스
마이클 베히 외 지음, 김창환 외 옮김 / 풀빛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진부한 환원 불가능성에 대한 끝없는 되뇌임. 이 책의 내용은 이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의 과학에 대한 오만함, 진화론에 대한 몰이해, 지식에 대한 게으름의 세 박자가 고루 갖춰진 아주 전형적인 주장들로 가득 차 있다. 1960년 대라면 이 주장이 매우 설득력을 가지고 아마도 많은 진화론자들을 흔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2007년이다. 베히를 비롯한 무수한 기독교 계통의 창조론자들에겐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할 엄청난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과거의 무식한 주장들에 대한 철회는 있었을 지언정, 연구는 없다. 그것이 이들의 한계이다. 환원불가능성? 관측된 종분화의 사례? 진화론자들은 지금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무수한 노력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 진화론이다. 그들은 진화론자이기에 앞서 과학자로서 과학적인 주장, 반론에 대해 얼마든지 열려 있으며 실제로 과학은 스스로 잘못된 주장과 논문에 대해 자정작용을 해 왔다. 더구나 진화론은 현대 과학의 첨단에 서 있는 학문이다. 어떤 일반인도 자신이 현대 물리학에 대해 잘 안다고 쉽게 주장하지 않는다. 어떤 일반인도 자신이 천체 전문가라고 쉽게 말하지 않으며 어떤 일반인도 자신이 전문의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사이비들 뿐이다. 그런데 창조주의자들은 진화론에 대해 그런 주장을 쉽게 한다.
모르면 공부를 하시라. 비록 현대의 과학 분야들이 너무 전문화 되어 있어 일반인에겐 이해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도서관은 개방되어 있으며 모든 연구는 공개된다. 우리는 지금 당장이라도 도서관 개관 시간에 맞춰 논문을 열람할 수 있다. 그런데 창조주의자들은 아무도 그러지 않는다.
http://udel.edu/~mcdonald/mousetrap.html
http://www.talkorigins.org/indexcc/list.html
http://www.youtube.com/watch?v=SdwTwNPyR9w
이제 베히의 주장 중 어떠한 것도 더이상 진화론자들에게 치명적이지 않다. 아니, 이제 더이상 환원불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진화론에 대해 스스로 무지함을 밝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전히 아주 잘 팔리고 있고, 또한 매우 인기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걸 본다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런 잘못된 지식이 확대 재생산 되고 어린 아이들을 세뇌 시키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심난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