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re Des Hommes : 인간의 대지 불문학작품 24
생 텍쥐페리 지음 / 신아사 / 1977년 2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작가들의 글은 언제나 감성을 자극한다. 차가운 이성으로 추론된 허무와 냉소 속에 가슴과 머리가 지쳐갈 때, 프랑스 작가들의 농밀한 속삭임을 듣노라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든다. 그들의 감성에는 칸트의 논리보다 더 큰 호소력으로 삶을 자극한다.

프랑스 작가들 중 나는 생 텍쥐페리를 가장 좋아한다. 나근나근한 그의 목소리를 통해서 비로소 진정한 사랑과 추억, 나아가 살아야 할 이유까지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의 대지'는 힘들던 시절, 존재의 허무를 극복하는 원천이 되었다. 그의 글에서는 생명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묻어 난다. 그 진실한 상상력 앞에 삶의 고통이나 어둠은 위치할 자리가 없다. 생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삶의 좌표를 삼고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운다.

인간은 장애물 앞에서 자신을 들어 낸다는 그의 말은 아직도 내 영혼의 계명이 되고 있다. 생 텍쥐페리가 비행기라는 연장으로 삶의 장애들과 충실히 대면해 나갔듯이 우리도 우리만의 연장을 으로 삶에 대결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타인과 삶에 대하여 싸워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손을 맞잡고 미처 누리지 못하고 있는 삶의 진정한 맛을 온전히 맛보는 것이다.

서설이 많았지만 결론은 명성 만큼이나 <인간의 대지>는 귀중한 책이란 말을 하고 싶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생 텍쥐페리와 <인간의 대지>는 인생의 도정에서 한번쯤 만나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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