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엘리트 북스 63 홍신 엘리트 북스 63
A.단테 지음 / 홍신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신곡'에서 단테가 가장 미워하고 있는 것은 원래 청렴결벽해야만 할 성직자들이 세속적인 물욕에 눈이 어두워서 영달을 꾀하거나 재물을 모으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은연중에 작품 곳곳에서 비판의식을 드러낸다. 그리고 단테는 로마의 대시인과 지옥계, 연옥계, 천국계를 순례하면서 예언자 파리나타 델리 우베르티라든가 자신의 증조부 카챠귀타의 영혼과 만나며 피렌체의 미래에 대하여 묻고, 암담한 예측을 들을 때마다 낙담하곤 한다. 이는 단테가 열렬한 가톨릭 신자임과 더불어 피렌체의 애국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흥미롭다.

'데카메론'으로 유명한 보카치오는 '단테전'에서 인간 단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공식석상에서나 가정에서나 단테의 태도는 놀라울만치 단정하고 간소하였다. ...... 음식은 검소하고 식사시간은 일정하여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거나 좋고 나쁨을 말하는 일도 없었다. 사람에게 질문을 받기 전에는 별로 말하지 않았다. ...... 사색하는 도중에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였다.' 대시성으로서만이 아니라 인간 단테의 모습 역시 그의 시만큼이나 완전무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위대한 시집 '신곡'을 쓴 시인이라는 점에서 단테의 이름은 빛나다. '신곡'은 철학, 천문학, 역사에 대한 단테의 방대한 지식이 나타나 있다. 또 '신곡'은 이를 바탕으로 단테의 자전적 이야기와 당대의 정치 상황에서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기독교가 삶의 바탕이었던 중세의 세계관과 종교관을 총체적으로 집약하고 있는 대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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