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상 세계의 문학 3
G.보카치오 지음 / 을유문화사 / 1990년 12월
평점 :
품절


1348년 이탈리아를 휩쓴 페스트가 피렌체까지 들어왔을 때, 성 마리아 노베르라 교화의 미사에 참석한 일곱 명의 귀부인은 세명의 신사를 권유하여 전염병이 가라앉을 때까지 교외의 별장에 틀어박혀 살기로 한다. 그리고 이들 10명의 젊은 남녀는 권태를 물리치기 위해 각자가 매일 한가지 이야기를 10일간씩, 도합 100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종합한 것이 데카메론(10일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우선 담화 형식으로 설화를 구성하였다는 것인데 그 설화들은 보카치오가 전부 창안한 것은 아니고 '아라비안 나이트', 일곱명의 현인의 서' 등 동방으로부터의 영향을 다분이 받고 있다. 또한 내용으로 인간의 본능, 허위 등을 폭로하여 신의 길을 설파하여서 단테의 '신곡'에 대하여 '인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야기의 등장 인물도 매우 풍부하여 교황, 추기경, 왕, 제후, 귀족, 신사, 숙녀, 기사, 병사, 수도원장, 재판관, 시장, 예술가, 도금업자, 공증인, 의사, 요리사, 농부, 도둑 등 사회의 온갖 계층의 인물을 망라하고 있어 흥미롭다.

옛날부터 '데카메론'의 내용이 호색적이라고도 하는데 3일째 제10화나 9일째 제10화 등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미담, 모험담 등 다른 내용이 더 많아 일률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 그리고 10일간 10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매일 한 사람의 사회자를 선출하고, 그 사회자가 매일 교대하여 이야기가 끝나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하여 하루 행사를 끝내는데 그 진행과정이 산뜻하고 훌륭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