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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역사 7 - 대제국의 황제
진순신, 오자키 호츠키 엮음 | 이언숙 옮김 / 솔출판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영광과 승리가 얼마나 허무한 지를 잘 안다. 또 웅대한 역사로 희생되어야 했던 가치들도 잘 안다. 하지만 허욕으로 가득찬 인간의 하나로 화려함과 찬란함에 관심가지 않을 도리가 있겠는가?
'영웅의 역사'라는 책은 일본의 유명한 출판사가 9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기획 도서다. 그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7권 '대제국의 황제'편이다. 한 무제, 당 태종, 칭기즈칸, 명 태조 등 중국 대륙을 무대로 큰 활동을 했던 영웅들의 일대기가 여러 고서들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특히 '정관정요'로 유명한 성군 당 태종은 평소에 관심가던 인물이라 자세히 읽었다. 권력의 특성상 그 역시 피로써 황제에 자리에 올랐지만, 다른 황제와는 다르게 훌륭한 정치를 펼쳤다는 것이 인상깊었다. 또 명 태조 주원장이 나라를 세우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빈농으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주원장이 겪었던 고난들은 소설같은 리얼 스토리였다.
그러나 모든 역사 기록의 한계때문인지 무언가 제한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의 열거 속에 인물들의 참 실체가 가려져 있는 것같았다. 또 정치의 권모술수와 복수의 반복에 따른 염증은 영웅의 거대한 스케일로도 가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