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동양고전신서 2
맹자 지음, 박일봉 옮김 / 육문사 / 199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맹자'는 전국시대 사상가 맹가의 언행을 기록한 유교의 기본 경전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믾았던 제자백가들의 책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후에 주정에 의하여 사서로 올려지고, 북송 때는 왕안석에 의하여 과거의 대경 가운데 하나로 격상되면서 '맹자'는 비로소 경서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맹자'의 내용은 맹자 스스로가 공자의 계승임을 밝히고 있듯이 유가의 계통을 잇고 있다. 그래서 유학을 공맹사상이라고도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맹자의 사상은 성선설을 바탕으로 한 수양론과 왕도정치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론으로 나눌 수 있다. 성선설을 논함에 있어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다며 그 근거로 삼았고, 성선설과 성무선악설을 놓고 고자와 논쟁하는 부분은 유명하다. 또 정치론에서는 제선왕이 '탕무방벌'(폭군이었던 은나라의 탕왕을 주나라 무왕이 정벌하였던 역사적 사실)의 고사를 예로 들어 신하로서 임금을 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하여 묻자, 인과 의를 따르지 않았던 탕왕은 한낱 필부에 불과했지 임금이 아니었다고 하며 군주의 덕의 중요성을 말한다. 당시로서는 왕도에 입각한 맹자의 혁명론이 급진적이었지만 현대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유학은 고루하고 예의만을 따지는 학문이 아니다. 진정한 인간상을 추구했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절치부심했던 성현들의 노력의 학문이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와 함께 '맹자' 역시 이 맥락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은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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