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69
제인 오스틴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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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은 사회문제나 공공사에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에는 역사적 배경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그녀는 프랑스 혁명기에 살았었고 그녀의 집안에도 혁명의 희생자가 있었지만, 그녀의 어떤 소설에서도 이를 언급했던 적은 없다. 대신 제인 오스틴은 좁은 가정이나 지방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그녀가 소설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인관관계에 바탕을 한 참다운 인간상이었다. 한 세기의 시대인으로는 당시의 현실에 무관심했다는 것이 치명적 약점일 수있겠지만 문학인으로서는 그녀만의 세계를 구축할 수 게 해주었다. 이런 그녀의 상상의 세계가 잘 드러난 것이 '오만과 편견'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 속에서의 주인공 디아시가 오만이라면 엘리자베스는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다른 계층의 두사람이 계급적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그러나 고전이 늘 그렇듯이 단순한 연예 소설만은 아니다. 우선 신분과 더불어 돈 까지 계층을 나누게 된 당시의 세태에 제인 오스틴은 디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사랑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극히 제한된 작품 배경임에도 작품을 더 빛나게 하는 심리묘사도 일품이다. 글을 쓸 때 개인 서재를 갖지 않고 거실에서 창작 활동을 했다는 제인 오스틴의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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