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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 ㅣ 한국문학대표작선집 4
채만식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금강......탁한 물이 항해로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시가지 하나가 올라 앉았다.이곳이 군산이라는 항구요,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문자 그대로 탁류같은 현실 속에서 초봉이라는 가려린 한 여성을 중심으로 온갖 인물 군상들이 부딪힌다.절세 미인을 중심으로 하는 성문제와 미두와 금광사업이 상징하는 경제문제가 1930년대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보여 주는 방식도 채만식답다.
풍자(아이러니)의 대가답게 그는 부정적 인물인 태수,형보,재호같은 인물들을 정면으로 내세우고 긍정적 인물인 계봉,승재 등은 숨켜 놓는다.이는 '치숙'을 비롯한 채만식의 여타 작품에서도 확인되는 바로 한국 문학사에 채만식만의 위치를 독창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탁류'가 구성면에서 전반부와 후반부가 끊긴다는 단점이 있지만 채만식의 대표작이자 우리 소설이 거둔 성과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