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한국문학대표작선집 2
염상섭 지음 / 문학사상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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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참신했다.춘원 이광수의 소설들은 당대에는 참신하고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베스트셀러였지만 오늘날 읽었을 때는 그런 면모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하지만 횡보의 소설들은 지금 읽어도 현대 소설에 못지 않는 신선미를 지니고 있었다.

염상섭을 김동인과 함께 사실주의를 완성한 작가라고 하는데 '삼대'를 읽기전에는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었다.사실 우리 소설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는 '삼대'를 탐탐치 않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자기 색깔을 내면서 어울리는 횡보의 세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작중인물들(조의관과 상훈, 덕기의 삼대, 병화,수원집,홍경애...)이 안고 있는 시대적,사회적 배경들이ㅡ유교적 부권주의라든가 그 부권주의에 접목된 기독교 사상,일부다처제와 일부다처제에 도입된 자유 연예 사상,또는 일본 제국주의와 공산혁명운동 등ㅡ당시의 어느 소설에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첨예하게 빚어 지고 있다.

더욱이 '삼대'의 문학적 연출 효과는 독자들에게 의미 생산을 하게 한다.다른 작가들은 자신의 문학적 재능으로 작품을 창조하는데 반하여 염상섭의 경우에는 철저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소설 속의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한다.소설 전편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긴장은 여기서 비롯된 것 같다.밋밋한 스토라고 여겨지기 쉽지만 어느 대중 소설보다 재미있고 읽다 보면 어느새 1930년대를 살아가는 한 인물이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 하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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