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아침형 인간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말합니다. 맞아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유롭게 등교했던 날과, 지각하지 않으려고 다급하게 하루를 시작한 날은 분명히 시작부터 그 기분이 달랐어요. 종소리에 맞춰서 헐레벌떡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 것보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여유롭게 교실에 앉아있는 모습이 훨씬 좋죠. 결국 저도 아이도 함께 바뀌어야 했습니다.
"공부도 하고, 독서도 하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긴 후 등교하기를 원한다면 아침형 인간으로서의 삶을 추천합니다. 분명 여유로운 집안 분위기를 체감하실 거예요. _p. 040"
아이에게도 아침 공부를 권하고 싶었는데 일부러 깨우지는 않았습니다. 엄마가 억지로 깨운 새벽이 기분 좋을 리 없을 테니까요. 책 속에 '절인 배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깊이 공감했어요. 김치를 담글 때 시어머님께서 상의 없이 보내신 '절인 배추'와 내가 하고 싶어서 산 '총각무'를 대하는 마음은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관찰하는 자세와 아이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_p. 070"
저자는 '이래라저래라 대화법'이 아니라 '아이에게 물어보는 화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에는 그녀가 실제로 아이와 나눴던 대화가 예시로 나와 있습니다.
엄마: 운동장에서는 어떤 친구가 멋져 보여?
아이: 운동 잘하는 친구요.
엄마: 음악실에서는 어떤 친구가 멋져 보여?
아이: 노래 잘하는 친구요, 피아노 잘 치는 친구요.
엄마: 교실에서는 어떤 친구가 멋져 보여?
아이: 공부 잘하는 친구요.
엄마: 너는 어떤 친구가 되고 싶어?
_p. 220
신기하게도 이런 질문들이 아이들에게는 잘 먹히더라고요. 핵심은 엄마가 물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서 자기 입으로 직접 말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잔소리하지 않고도 전하고 싶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더라고요. '아이에게 물어보는 화법'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써먹고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른말을 할 때 아이들은 이를 잔소리로 들을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아이가 직접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면 그때는 더는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_p. 104"
저자는 또한 '오전에 할 공부를 다 하고 방과 후 신나게 놀자' 이런 식으로 아이들을 설득했다고 해요. 이것도 따라 해봤는데 정말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뭐든 마음이 급하면 스트레스가 쌓이지만, 미리 해놓으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쌓이는 것 같아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 아침에 해놓으면 할 일을 끝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합니다. _ p.165"
할 일을 끝내고 난 후의 상쾌하고 개운한 기분을 초등 저학년 아이도 분명히 구별하고 표현하더라고요. 이렇게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자주 경험할 수 있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면 환경조성도 필요해요. '일조량, 빛 공해 차단, 온습도, 침구 관리, 전자기기 관리' 등의 방법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부러운 모습은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 그만큼 노력해야 가능한 일임을 알 수 있었어요. 책상, 침대, 특히 정리와 청소에 관한 언급은 많이 찔렸습니다. 저에게는 정돈된 집이 여전히 큰 숙제인데, 또 열심히 따라 해봐야죠.

아침의 기적을 시작하고 그 힘으로 하루를 성공할 수 있는 '뇌 속이기, 작은 성공 경험 쌓기, 공부에 긍정적인 이미지 심어주기, 자기 인정 키우는 법' 등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장에는 4주간 아침 공부 루틴 만들기에 대한 단계별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전교 1등'을 하고,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엄마와 어떻게 스케줄표를 짰는지 그 과정을 알 수 있어 참고하기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