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1770~1831)'은 오진으로 수년 동안 고통받다가 삶의 마지막 밤을 지내고 난 다음 날 아침, 엄청난 고통이 잠깐 잦아들자 아내에게 속삭였다.
"하느님은 오늘 밤 내가 평온한 시간을 누리기를 바라셨을 거라오. _ p.216"
생의 마지막 8년을 '침대 무덤'에서 누워서 보내야만 했던 독일의 시인 '하이네(1797~1856)'는 죽기 10년 전 스스로를 '앙상하고, 외눈박이 식인종 같다'고 묘사했다.
"나를 곧 땅에 묻을 수 있게 내 고통을 줄여 주소서. _ p.223"
구강 속 종양으로 세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전이된 암으로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고 고통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자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프로이트(1856~1939)'는 주치의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한다.
"지금은 너무나 고문과 같은 고통뿐이고 그것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군요. _ p.273"
그의 주치의는 엄청난 양의 모르핀을 주사했다.
극심한 암성 통증을 보며 나도 아프고 무서웠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너무나 죄송했다.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모르핀으로도 잡히지 않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극심한 고통 ... 통증 없이 죽을 수 있기를 소망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죽음을 지독한 통증에서 벗어나는 해방으로 바라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