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일력 365 (스프링) - 아이의 영어 두뇌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의 힘
이해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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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엄마표 영어. 아이를 낳고 야심 차게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였으나 과욕이 문제였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책과 영상을 들이고 엄마표 자료를 만들면서 나혼자 뿌듯하고 신이 났었나 보다. 엄마가 짜놓은 커리큘럼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되는데 큰아이는 시큰둥했다. 문제는 아이보다 내가 앞서 나갔다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마련해 놓은 식이 아니라 자기만의 관심과 흥미를 따라갔다. 나는 결국 나만의 환상에서 철수했다. 다만 큰맘 먹고 사놨던 책이며 도구들을 그대로 정리하기가 아까웠는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욕심을 비워서 그런지 작은 아이가 나름 즐겁게 활용해 줘서 다행이다.

두꺼운 엄마표 생활영어 사전을 가지고 있다. 내용은 참 좋다. 그런데 영어로 하고 싶은 말이 생겼을 때 무거운 책을 얼른 꺼내서 상황에 맞는 영어표현을 찾아 말하기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아이는 관심이 없고 나도 제풀에 지쳐 에라 모르겠다 싶었을 때 '영어일력'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엄마 주도는 하지 말고 억지로 끌고 가지 말자 다짐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있었나 보다.

아이들 시기에 하는 생활영어라는 것이 연구해서 집중해야 할 만큼 대단한 것도 없고 그냥 Just do it 하면 되는 것인데 왜 꾸준히가 안될까? 그냥 하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영어를 잘 습득하는 방법은 그저 일상에서 매일 자주 접하는 것입니다.

엄마표 영어 일력 365, 프롤로그

어려운 것은 없으나 매일 해야 하는데, 영어를 일상으로 사용하는 환경이 아닌 곳에서 영어로 들려주고 읽어주려고 하니, 어떤 영상을 보여주고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할지 선택이 스트레스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추리고 정제한 정보대로 아이가 따라와 주지 않으면 화가 올라온다. 내 노력이 보상을 받고 싶어서인지 아이를 더 몰아세우고 그 결과 아이 흥미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다. 아이에게 영상이나 책을 고르라고 하면 자율성이 보장되어 좋기는 한데 보던 것만 보고 하던 것만 하려고 해서 편식이 되기 쉽다.

『엄마표 영어 일력 365』이 좋았던 것은 최소한의 가이드를 담았다는 것이다. 엄마 주도 영어에 흥미가 없던 큰아이도 '하루 한 문장' 정도는 '오늘 며칠이지?' 날짜체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었다. 영어를 좋아하는 작은 아이는 '하루 한 문장'을 적극적으로 반복해서 외쳐주었고, 오늘의 문장 밑에 '이렇게도 말해 보세요' 문장까지도 소화해 주었다.

일력 하단에는 오늘의 문장과 관련 있는 주제의 '오늘의 책' 또는 '오늘의 영상'이 번갈아 가면서 하나씩 소개되어 있다. 주제가 부드럽게 확장되면서 연계 독서와 영상이 된다. 영상은 큐알코드만 찍으면 바로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어서 편했다. 키즈아카데미, 까이유, 페파피그 등 아이들이 푹 빠질만하고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영상들을 기막히게 뽑아놓으셨다. 한 번 보면 관련된 다른 영상까지 계속 보려고 한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오랫동안 유튜브를 보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서, 영상은 하루 한 개나 두 개만 보는 것으로 아이와 합의했다.



'오늘의 책'은 페파피그, 엘리펀트 앤 피기, 피존, 오알티 등 집에 있는 책이 겹쳐서 등장하니 괜히 반가워서 한 번 더 책장을 뒤지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전문가가 검증을 끝내고 선별된 책과 영상이어서 안심이 된다.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실어 놓아 골고루 접하면서도 '오늘은 뭘 볼까?' 고민하지 않고 매일의 영어 루틴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일력을 넘기는 사소한 것도 아이에게는 재미인가보다. 일력을 넘기면서 '오늘 며칠이지?' 날짜를 확인하고 딱 한문장 읽어본다. 하루 하나의 영어 문장은 계절이나 시기에 적합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용적으로 말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먼저 What's the date today? 라고 묻고 It's September 18th 대답한다. 마침 환절기라서 그런지 가족들이 기침 콧물이 좀 있었는데, '오늘의 문장'으로 I think you should go to see a doctor.가 나와 있어서 대화 중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여러 번 말해볼 수 있었다. 오늘의 영상으로는 Kids Academy 채널의 Doctor Checkup이 나왔는데 병원에서의 다양한 영어표현을 접하게 할 수 있었다. 영상은 무료이지만 그 퀄러티는 말할 필요도 없이 훌륭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하루 한 문장씩 했던 것을 복습하면서 마찬가지로 같은 주제를 가진 '오늘의 노래'가 나온다. 여섯 문장을 굳이 다 외우려고 하지 말고 가볍게 떠올리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매월 말에는 '엄마표 영어 Q&A' '자녀교육 칼럼' 팁이 나오는데 내가 엄마표 영어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을 때 한 번씩 보면 흔들리는 엄마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일력에 나오는 모든 문장은 새로운 달이 시작하는 페이지에 나오는 큐알코드만 찍으면 바로 나오니까 원어민의 발음을 확인하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다.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이 뇌에게는 기억의 황금시간대라고 하니 저녁에 자기 전에 한 문장씩 함께 말하면서 외우고 있다. 아이도 좋지만 나도 평소에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는데 하루 한 번 이라도 영어를 써볼 수 있어 좋다. 일력을 책상에 올려놓고 그저 오늘의 날짜를 확인하고 하루 한 문장만 하면 되어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단순하고 어려운 성실함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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