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버스 - 명문 대학으로 직행하는 초등 공부 전략서
분당강쌤 지음 / 다산에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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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 대상이 '대한민국'에서 아이가 원하는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로 한정되어 있다. 영재교육이나 해외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역설적이게도 '명문대가 성공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저성장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입시에 매달리지 말고 해외로 뻗어나가거나 창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사교육 절벽이 올 것'이라 예언했다. '사교육을 통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 없다' '글로벌하게 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미래세대를 걱정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인구구조와 전체를 아우르며 시대를 바라보는 그의 통찰에 감탄한다.



그러나 각자가 처한 배경과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스스로 국내에 있는 더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국내에 있는 더 좋은 대학이라면 이 책이 최고의 전략서가 될 수 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한 황금열쇠가 여기에 있다. 20년 이상 분당과 대치동에서 서울대에 학생 한 트력을 보냈다는 분당강쌤이 '최소의 시간, 비용, 노력'을 들일 수 있는 공부전략을 알려준다.



몇년전 '공부가 머니?'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가르쳐준 자녀 교육 특급 솔루션을 '나만 알고 싶다'며 공개하지 않은 적이 있다.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되었건 간에 실망스러웠고, 그 이후에 그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강남의 학원에서 잠깐 일했던 적이 있는데, 내가 자라왔던 교육 환경과는 많이 달라서 적잖이 놀랐던 경험이 있다. 서울과 지방은 교육격차가 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은 정해져 있고 그 문은 좁기에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는 경쟁이 아니라 공평한 조건과 정정당당한 승부가 이루어지는 열린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경쟁을 하도록 도우려면 정보 제공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었겠지만, 분당강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모두 공개했다. 교육만큼은 모두가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저자의 어릴 적 결심이 정보 나눔의 시작이 된 것 같다. 주고, 나누고, 도움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이 소중하다.



분당강쌤의 유튜브 몇몇 영상을 보았기에, 읽는내내 똑부러지고 강단있는 분당강쌤의 음성이 지원되는 것 같았다. 술술 읽혀서 쉽게 쓰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순간 힘들게 써 내려간 책이라고 한다. 고민, 염려하고 끊임없이 확인을 반복하며 쓴 책이라서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고 눈에 쏙쏙 들어온다.



"독서는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독보다 중요한 건 탐독입니다. 필독서 리스트에 집착하기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가 온전히 생각하며 깊게 이해하는지 살피시기 바랍니다."


"대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독서는 교과서 읽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교과서만큼 훌륭한 책도 없습니다."



'독서보다 교과서 읽기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 알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꾸로 '왜 아이가 독서를 하기 원하는가?' 질문해 보았다.


나는 그동안 아이에게 '서울대 권장 도서 목록'을 들이밀며 강요하지 않았는지 반성했다. 나의 경우 '책을 많이 읽으면 명문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가 아주 없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독서는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강요된 독서는 입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독서든 공부든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자유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그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학생들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요즘 아이들이 옛날이 비해 공부를 못하나보다,' '이제 대학에 가기 쉽겠네'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학령인구가 줄었으니 전체 경쟁률 자체만 높고 본다면 입시가 쉬워졌을지 모르겠지만, '그 대학'의 문은 여전히 좁다. 아니, 오히려 더 치열해졌는지 모르겠다.



요즘의 수능을 보면 내가 시험을 봤던 약 20년 전에 비해 그 문제의 수준이 비교도 안되게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2022학년도 수능 국어지문을 보면 '헤겔의 변증법'이 나오는데,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어봐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약 30년 동안 이어진 수능의 데이터가 문제은행식으로 쌓여 학생들의 경험치가 쌓였고 이에따라 문제의 수준이 조금씩 더욱 어려워졌을 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받으며 공부해온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입시를 위한 공부로 한정했을때 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줘야 할까? 분당강쌤은 지피지기백전불태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입시를 정확하게 아는 힘' 말이다.


"입시를 알고, 내 아이를 아는 것" 이 문장은 이 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합니다.



이 책은,


1부 버스를 기다리며: 입시전문가가 초등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이야기


2부 버스를 타고: 부모에서 초등 학부모로, 마인드셋 3단계


3부 목적지를 향해: 초등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과목별 공부법




이렇게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은 3부, 그 중에서도 뒷부분에 많이 있었다. 모든 과목에 대한 분명하고 정확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주시는데, 특히 국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학생들이 매년 무너지는 이유가 바로 이 비문학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를 뽑아보면 비문학이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수능 국어의 운명은 비문학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각 전문가들이 비문학을 잘 풀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유력한 주장이 바로 책읽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책책을 많이 읽지 않아 비문학에 약한 것이라는 근거를 붙여서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책을 그냥 읽는 것은 좋지만, 수능 국어를 위해 책 읽기를 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입니다."


"비문학의 내공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와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회와 과학 교과서에는 철학, 경제, 역사, 지리, 정치, 법,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굉장히 다양한 내용의 깊이 있는 지식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회 및 과학 교과서는 그 어떤 권장도서나 필독서보다도 방대한 양질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이런 변화들이 있었다. 학년이 끝나면 교과서를 버리고 왔었는데, 꼭 집으로 챙겨오라고 했다. 책장의 사전을 꺼내 소파 옆에두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함께 사전을 찾아본다. 사자소학을 조금씩 쓰게 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수능과 내신의 두 마리 토끼이다.


"수능과 내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속도와 능력을 파악한 뒤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아직은 초등학생이라서 결정하기에 이른 시기인 듯 하다. 아이의 성향을 좀 더 파악한 후에 수능과 내신을 함께 갈 지, 하나만 선택하여 집중할지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어령 선생님은 한 인터뷰에서 "천재 아닌 사람이 어딨어?"라고 말씀하셨다. 내 아이도 천재이다. 자신만이 가진 재능을 꽃피우고, 원하는 그라운드를 자유롭게 즐기며 누비면서,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건강한 삶을 바란다.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려고 마음 먹은 아이를 코칭하는데 이 단순한 책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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