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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평점 :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었다. 걷기조차 힘든 통증에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일상생활을 하기 불편할 정도였다. 병원에 가보아도 별로 차도가 없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통 관련 스트레칭을 찾아보았다. 허리통증을 없애준다는 말에 속는셈 치고 따라해 보았다. 결과는 대성공! 며칠 만에 혼자서는 나름 심각했었던 요통에서 해방되었다. 스트레칭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했던 것은 바로 그때였다.
어렸을 때부터 숨이 차는 강도 높은 운동을 기피해왔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체육시간이 나는 가장 싫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팔랑귀인 나는 내 취향이 아니라 그때그때 친구들의 취향에 맞춰서 헬스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을 다녀봤지만 좋았던 기억이 그다지 없다. 나는 땀이 뻘뻘 나는 운동을 하고나면 하루 종일 피곤하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엔돌핀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하던데, 그런 기분좋음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런 나에게 그나마 가장 잘 맞는 운동을 찾았으니, 바로 '걷기' 와 '스트레칭'이다. 걷기는 계획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멋이 있고, 스트레칭은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명상하듯 호흡에 집중하여 내 몸에 오롯이 집중하는 맛이 있다.
스트레칭만으로 병원에 갈 일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죽기 전까지 그나마 품위를 유지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이 나에게는 스트레칭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 끌렸고, 이런 내 생각을 강화해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 반가웠다.
40대 들어 갑작스럽게 나타난 몸의 노화에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야겠다. 뻣뻣해진 몸을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에게 적당한 운동을 하며 오래쓸 수 있는 몸을 만든다.
"노년에 누워서 생활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지 여부는 근육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60대에는 젊었을 때 근육량의 30%가, 80대가 되면 50%가 사라집니다."
"노년층 근력운동은 강도보다 빈도입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주 하는 스트레칭이 최적의 운동인 것입니다."
책을 보면 여러가지 자세들이 나오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필요한 스트레칭에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두고, 그것들 위주로 따라했다. 내 몸과 호흡에 집중한다. 삽화가 자세하고 친절하게 그려져 있어 좋았다. 특히 좋았던 점은 스트레칭 자세를 할 때 공략하는 근육군에 따로 표시가 되어 있어 그 근육을 느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효과를 많이 봤던 스트레칭은 "고양이 자세, 누운 자세에서 척추 비틀기, 앉은 자세에서 상체 비틀기"이다. 시원하기도 하지만, 아팠던 허리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서 신기했다.
상상속의 나는 헬스장에서 탄탄한 근육을 가진 몸짱이 되고, 산 정상을 극복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뛰지만, 현실속의 나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비교는 금물이다. 내 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매일 스트레칭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