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의 힘을 키우는 부모의 그 말
아다치 히로미 지음, 최현영 옮김 / 사람in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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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 부지런히 장을 보고 영양소 따져가며 밥상을 차린다.

'마음'에 좋은 '말'을 귀에 담아주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부모의 말에 따라 그 후 아이의 회복력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니 부모되기 쉽지 않다. 마음을 지켜주고 싶고, 회복탄력성력을 키워주고 싶다.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생기기를 바란다.


수학에 정석이 있다면 이 책은 부모 화법의 정석이 아닐까 싶다. 형광펜과 색연필을 준비하고 밑줄을 긋고 별표를 친다.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모를 때마다 펼쳐서 봐야겠다. 작가가 제안하는 화법을 필사하고 연습하고 암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자연스럽게 술술 튀어나오지가 않는다. 듣고 자란 말들이 아니라서 왠지 낯간지럽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N회독하여 이 책의 말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물론, 외워서 말한다고 해서 쉽사리 통할 것 같지는 않다. 화가 난 매서운 눈을 하고서 입꼬리만 위로 올리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니 기괴하고 불편하다. 말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야한다. 사람은 표정, 바디랭귀지, 목소리 톤 등의 '비언어적 표현'에서 메시지를 더 감지하기 쉽다고 하니 '일관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과의 신뢰를 쌓아가야겠다.



집에 장난감이 어질러져 있다. 공부는 하지 않고 놀고만 있는 아이를 보니 갑자기 화가 올라온다. "숙제는 다 하고 노는거니?" "내가 도대체 몇 번을 말해?!" 판단하고 비난하는 말들을 쏟아낸며 지적하고 명령한다. 40살이 넘은 나는 아직도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못하고 헤매면서,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무슨 말을 한 건지 모르겠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첫째가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서 둘째에게 한다는 것이었다. '거울신경세포'라는 것이 있다고 하더니, 그새 엄마가 하는 말을 복사해서 마음속에 저장하고 있었나보다. 내가 들려주었던 날선 말들, 아이들이 그 말들을 나중에 스스로에게 그대로 해줄까봐, 그것이 자기 스스로를 규정하게 될까봐 무섭다. 부모인 나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서, 화법을 예쁘게 고쳐야 한다.


사소한 일들을 교정하려다가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천사처럼 예쁘게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후회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는 잘도 한다. 그래놓고 다음날 또 그런다.) 나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연습하다보면 잘 되겠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쫑알쫑알 즐거웠던 일들을 말해준다. 집안일을 하느라고 바쁠때는 건성건성 대충 듣는다. 앗차! 실수했다. 지금 급한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이 긍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놓쳐버렸다. 긍정적인 감정이 회복력을 기른다.


책을 읽고 온 아이가 "4차원에서 빵조각을 던지면 3차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라고 묻는다. 속으로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지?' 생각하며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대충 듣는다. 또 실수했다. 아이에게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을 함께 느끼고 공유해야 한다. 앞으로 4차원 세계는 강제로 내 관심분야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그것이 곧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이다.


"역시 대단해! 엄청 똑똑하다. 천재 아니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기에 칭찬을 남발했다. 묻지마 칭찬에는 부작용이 생김을 알고 깜짝 놀랐다. 책 제목만 듣고 실천했다가 큰일 날 뻔했다. 책을 읽었어야 했다. '잘했다'고 칭찬말고 '노력했다'고 칭찬하자. 기량, 능력이 아니라 '성격의 강점'에 칭찬의 초점을 둔다. 괜히 막연하게 칭찬해서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지 말자.


살아내기란 만만치않다. 풀기 어려운 문제가 끊임없이 생길 것이다. 내게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능력도 없지만, 있다한들 끝까지 계속 같이 있어줄 수도 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비록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 통장은 만들어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꺼내쓸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주고 싶다. 역경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자기 힘으로 다시 스스로 일어나 당차게 살아낼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인용]

<회복력을 키우려면?>

"즐거웠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증폭된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즐거운 활동을 하는 것을 대단히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것보다는 못하는 것, 잘되지않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기 쉽다"

"비판과 비난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비판적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부모가 자녀의 강점에 주목하면 자녀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회복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약점을 고치는 것 이상으로 강점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의 초점을 성격에 강점에 둔다. 기량이나 능력 등에 관련된 강점은 시기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성격의 강점을 주목받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다움'을 내면에서 성장시켜 갈 수 있다"

"성공 경험을 많이 쌓게 해 주고 싶은 생각이 앞서서 목표의 기준을 낮추어서는 안 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로 성공 경험을 쌓는다면 아이들의 의욕과 자기효능감이 향상되는 효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현재 수준보다 조금 어렵지만 도전하여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면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쉽자 개선된 감정을 느낀다"

"감정을 글로 쓰는 행위 자체에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불쾌한 사건에 관한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플랜 B를 세운다. "차선의 선택이 있으면 희망도 품을 수 있다. 그것이 곧 회복력으로 이어진다"

"해석이 감정에 영향을 주고 그 감정이 이후 행동에 영향을 준다"

"시련과 역경에 직면했을 때 부모의 말이라는 예방접종을 받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이 아이 마음의 향방을 크게 좌우한다."

"필요 이상으로 도움을 주거나 앞질러 가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안전기지로서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화법교정>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고!! 힘내!" (x)

---> "오늘은 5분만 해 볼까?"(o)

근거나 현실성이 없는 과장된 격려는 역효과목표가 너무 크게 느껴지면 도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 정도면 할 만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첫걸음을 설정해 주는 것이 좋다. 큰 목표를 잘개 쪼개서 성공 경험을 쌓게한다.


"지금 당장 치우지 못해?!" (x)

---> "갈아입은 옷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네" "어떻게 하기로 약속했더라?" (o)

명령하지 말고 약속을 상기시킨다. 일방적으로 규칙을 강요하거나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 왜 필요한가에 관해 자세하게 가르쳐준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x)

---> "위험한 일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o)

나 전달법 I-message '나는 ~라고 느꼈다. 나는 네가 ~해 주었으면 좋겠다'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한다.

너 전달법 You-message '너는 ~이다' 주어가 '너'가 되면 상대방을 책망하거나 비난, 지시가 되기 쉽다.


<양면을 보자>

"화내고 고집이 센 사람 = 열정적이고 정의감이 강하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 = 남의 말을 귀담아듣고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이 있다"

"걱정이 많은 사람 = 신중하고 배려심이 있으며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다"

"긴장, 불안, 초조는 아이가 연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부터 착수해야 하는 일의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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