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
이지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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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과서는 내게 참 가혹했다. 일 년 정도 영어 교과서팀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적이 있는데 일 년 내내 밤낮없이 야근을 한 탓이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밤 12시에 퇴근을 하는 날들이 계속되다보니 이것이 과연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일정인가 싶었다.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도 없이 사생활은 거의 반납하듯 했고, 건강검진에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이 책을 읽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때의 나는 꿈에서까지 원고를 들고 일을 했었다. 애증의 영어 교과서를 그동안 잊고 지냈다.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며 많은 영어원서와 영상을 이용했는데, 정작 영어교과서는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역시 등잔 밑이 어둡다. 

국정 교과서는 정부주도형이고, 검정교과서나 인정교과서는 사기업인 일반 출판사에서 만든다. 매우 짧은 경험이었지만, 출판사에서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자면, 실력 있고 유능한 여러 명의 교수님들로 집필진을 꾸린다. 교수님들이 써주신 원고를 가지고 함께 모여서 오랫동안 마라톤 회의를 한다. 실제 수업에서 잘 적용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모은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마련해준 교육과정과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친다. 물론 편집자도 여러 번 확인하지만, 선생님, 원어민 등 여러 명의 교정을 많이 거치기 때문에 오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합격과 불합격을 검정한다. 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교과서는 일반 문제집에 비해서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투자되는 셈이다.

요즘은 미국의 교과서를 이용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로 미국에는 교과서라는 개념이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개입해서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검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교과서를 만들고, 그것을 시장에서 판단하게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영어 교과서의 경우 영어가 약간 억지스럽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교과서 집필 과정에 정부 개입이 많다 보니 생긴 일이다. 정해진 개수의 권장 어휘, 정해진 문법의 틀 안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되지 않은 문법 규칙이 뒤에서 나올 수 없다. 엄격한 통제 하에 문장을 만들고 단원의 순서를 정한다. 특정 시제나, 문법, 복합문 등은 초등 권장이 아니라서 초등 교과서에 나올 수가 없다. (현 교육 체계는 제한된 시간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한 필요한 방법이라고 한다.)

<영어다운 영어 vs 시험에서 통하는 영어 >

실용영어와 입시영어 둘 다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내 아이의 성향이나 상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면, 초등 고학년때 쯤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아이의 선택이 학교 내신이나 수능에서 통하는 영어라고 한다면 최고의 선택은 단연 영어교과서일 것이다. 

“수능 만점자들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 모두가 우습게 보고 쉽게 넘기는 교과서를 절대로 그냥 넘기지 않았다. 그 이유는 교과서가 교육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초등권장 어휘 목록>

“초등 영어 교과서에서 사용하도록 권장된 여휘 목록은 800개이다. 권장 어휘는 권장할 뿐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숫자 800개가 안이라 '숨겨진 어휘'들이 존재한다. 권장 목록 외 어휘는 교유 명사, 호칭, 요일, 달, 계절명, 숫자, 단위명, 외래어, 파생어이다. 특기 파생어에 유의할 필요가 있는데 품사가 바뀌는 경우에도 모두 한 단어로 본다. 접미사나 접두어가 붙어 의미가 바뀌는 어휘조차도 하나의 단어로 인식한다. 그래서 중고등학생이 될수록 새로운 어휘가 더 많이 나온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 권장 어휘 뿐 아니라 어근, 접미사, 접두어 등으로 파생된 어휘까지도 암기가 필요하다.


<서술형 대비>

“교과서 속 문장과 다르거나, 어휘의 스펠링에 오류가 있거나, 문법적으로 오류가 발견되었건, 단순 구두점 실수 등 감점을 한다. 평소 대소문자, 줄임말, 구두점 등을 소홀히 하지 말자. 실제로 쓰이는 문장, 문장의 자연스러움, 원어민이 자주 쓰는 표현 등은 내신 시험에서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교육부의 검정이 끝난 교과서 안의 문장을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했느냐가 서술형 또는 수행 평가의 주관식 답변에서는 더 중요하다.”

-> 강남의 아이들은 미국으로 유학도 많이 가고 하니 영어다운 영어를 할 줄 알았는데, 영어내신으로 유명한 강남의 한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았는데, 학교 교과서를 완전 씹어먹고 있었다. 


“라이팅 연습이 필요할 때는 문제집을 이용하기 보다는 교과서 속 문장을 정확하게 따라 써 보는 것부터 추천합니다.”

->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서 쓰기가 가장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교과서를 이용하기로 했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전화 통화를 할 때의 대화가 필수 표현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어쩐지 듣기평가문제집을 풀고 있는데, 전화 통화 대화가 잘 안 나왔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10종이 넘는 교과서가 존재하고, 출판사 이름과 대표 저자의 성을 모르면 내신 교재를 구입할 때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해당 출판사에서만 내신 교재를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

-> 가고자 하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채택한 교과서를 미리 확인하고 미리 교과서를 씹어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미리 교과서를 구입하고 싶은 부모는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현재 우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다. 2022년 개정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2015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시기에 진로를 탐색해보고 가능하면 미리 정해놓는 것을 권장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융합’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각각의 분야에 응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융합을 하라고 한다.”


“의사소통 표현 목록, 어휘 목록, 언어 형식(문법) 등을 보고 체크하며 아이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디지털과 생태'가 아닐까 싶다.”


“에듀넷 티클리어 사이트에 들어가면 디지털 교과서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여러 과목 중에서 디지털 교과서의 효과가 가장 높이 것이 영어와 과학이다. 듣기, 말하기 활동뿐 아니라 문화에 관련된 영상이나, 각종 게임, 프로젝트 등을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 때는 없던 내신 시험이라는 것이 생기고, 수행평가의 난도나 수행의 정도가 높아지고, 모든 것이 수치와 점수로 평가된다. 리딩 본문을 한 번씩 필사하는 연습을 하면 중등교과서 학습시 도움이 된다.”

유명한 인강이나 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내가 선택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이지 전적으로 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옆집 엄마, 입시설명회, 학원의 말만 ‘듣고’ 팔랑귀가 되지 말고, 오리지날 텍스트인 평가원 교육과정의 목표 속 행간을 잘 ‘읽고’ 로드맵을 짜야겠다. 듣지 말고 읽자. 

정성으로 만든 영어 교과서, 너 씹어 먹어 봤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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