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 뇌공학의 현재와 미래, 개정판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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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뇌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뉴런들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신비롭고도 어려운 뇌에 대해 알고 있는게 많이 없기도 하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서문에서 만약 우리의 뇌가 이해할 수 있을만큼 충분히 단순하다면 우리는 단순해서 뇌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이안 스튜어트의 말에 공감이 갔다. 또, 공상과학 영화로 많이 뇌과학을 접한 사람들 모두가 뇌공학의

장밋빛 미래를 얘기하면서도 현재 우리의 상황에는 관심이 없다는 뇌공학자의 주장도 인상깊었다.

이 구절을 읽고 나도 모르게 뇌 공학의 현재와 진행중인 발전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part 1에서 뇌파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있게 다루고 실제 사례들을 직접 실은게 인상깊었다. 뇌파를 연결한 로봇 팔로

초콜릿을 먹는 것 등을 전해 듣고 뇌공학의 발전이 많이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도 전망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회사들에서 뇌파와 관련된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대중화가 점점 더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part 2에서는 잠금 증후군(식물 인간)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식물 인간이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이 흥미로웠다.

한편으로 뇌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데 팔을 드는 것, 말하는 것과 같은 행동은 전혀 하지 못한다는게 무섭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기술이 fMRI였다.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분야였기에 더욱 재밌게 읽었고

지금보다 더 많은 질병들에 관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와 관련된 정신적 타자기도 인상깊었다. 별다른 터치 없이 뇌파만으로 글을 쓸 수 있다는게 재밌었기 때문이다.

뇌파만으로 글을 쓸 수 있다면 의사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이

사회에서 살아가기에 더욱 편리할 것이다. 뇌와 컴퓨터 간의 접속 기술이 확장된다면 사회가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품게 되었다.


 part 7에서는 MRI 거짓말 탐지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래는 거짓말 탐지기를 조금은 불신하였는데 조엘 후이젠가 사장의 말을 듣고

뇌파만 정확히 측정한다면 거짓말을 탐지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뇌는 거짓말을 못한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례였다. 또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예쁜 꼬마 선충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생물의 모든 신경세포를 프로그래밍하여

똑같은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는 로봇을 본게 떠올랐다. 예쁜 꼬마 선충도 적은 신경세포를 지닌게 아닌데 

훨씬 많은 1000억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왜 뇌에 대한 수수께끼들이 풀어지지 않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서문에 뇌 공학의 현재 위치(발전 정도)를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래서인지 책에서 새로운 뇌공학 기술이 나올 때마다

어디까지 왔나?라는 의문을 스스로 던져 답을 해주었다. 덕분에 독자들이 더 이상 SF 영화에 나오는 먼 미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중인 현재를 더 직시해야한다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측면슬상핵과 같이 처음 접하는 기술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 덕분에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고 뇌공학의 도움을 받은 사례들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은 오래 동안 남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복잡한 뇌를 모두 알진 못하지만 계속 연구하려 하고 지금 알고 있는 지식으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기술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 왠지 모를 따뜻함과 뇌공학의 희망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뇌공학의 미래에 대한 언급으로 책이 마무리 되는데, 독자로서 뇌공학이 모두가 기대하는만큼 이상의 파급력을 지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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