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나비는 아직 취하지 않아
모리 아키마로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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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알코홀릭이라는 주류 친목 동호회에 활동했던 적이 있다. 취리동호회라는 어감이 그것과 비슷해 서점에서 읽으며 잠시 웃었다. 취중진담이라 했던가 웃음 속에 뼈가 있고 술을 통해 보이는 취한 세상에 진실이 있다. 재미 속에 세상을 향해 걸어들어가는 이들의 고민이 있는 의미깊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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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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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위로의 힘을 지닌 문장의 힘.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받은지 몇 년이 됐고 수많은 구절들이 그 시간을 살아내는 힘이 됐습니다. 필사를 통해 다시 한번 그 힘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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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레이먼드 카버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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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 작품 좋아하기도 하고 같이 나온 파우치도...역대 구매한 북파우치 중 가장 맘에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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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1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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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아빠는 한손엔 치킨을 한 손엔 강아지를 안고왔다. 그 밤에 어디서 구해온건지 또 강아지 데려왔냐 역정내는 엄마에게 핑계는 늘 한가지. 친구네 개가 새끼를 낳아서. 그렇게 돌고 돌아 아빠의 잠바 안에서 낑낑대며 모습을 드러내던 강아지. 그 때는 몰랐다 이제는 더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가장의 새벽귀가. 예전엔 달려와서 자기를 반겼던 가족이 다시 달려와 꼬리를 흔들어주길 바라며. 아빠는 그 작은 것이 꼬리를 흔들고 매달리며 할짝거리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것이다. 강아지를 데려오는 날이면 우리 삼남매는 부스스 잠에서 깨어 잠시나마 아빠의 귀환을. 아니 어쩌면 아빠가 가져온 그 작고 보드라운 것을 잠깐이나마 환영했었으니까.

 

그리고 이내 그렇듯. 그 작은 똥개들은 몸집이 불어남과 동시에 우리의 시야를 벗어났고. 더 빨리 자랄수록 더 빨리 우리의 애정을 잃어갔다. 마치 흘러가는 시간과 그들의 나이와 몸집이 반비례하듯. 예전처럼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어도 공을 물고 달려와도 우리는 예전처럼 그 작은 것의 사랑을 되찾기위한 필사의 몸부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해피이고 뽀삐이고 초롱이이고 복실이라고 이룸붙여졌던 수많은 그 작은 것들이 그렇게 우리 삼남매의 유년을, 불안한 십대 무렵을, 반항적인 청소년기를, 대학생이 되어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사라질 때까지, 우리도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으로 우리의 곁을 지켰다. 

 

그 개들이. 생각났다 문득. 어린시절 개를 기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도 공유할 수 있는 그 작고 보드랍고 따뜻한 것을 안았을 때의 뭉클한 느낌을. 귀찮다고 아무리 떼밀어도 혀를 내밀고 달려오는 바보같은 충성심에서 위안을 받았던 순간들을. 개가 주는 그 따뜻한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의 삶에 집중하느라 삶의 변방으로 치워놓았던 내 생에 동반했던 그 무수한 이름의 작은 것들이 일시에 나에게 달려드는 기분이 들었다. 괜찮아요 주인님. 그래도 나는 행복했어요.

 

이처럼 목적도 조건도 없는 애정. 그들에게 사랑받았음을 깨달아 비로소 눈물이 났다. 내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건. 면접에서 탈락했건. 취업준비생으로 잉여의 삶을 살고있건.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건. 내가 어떤 사람이건 상관없이.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변함없이 꼬리를 흔들며 달려왔던 그 사랑스러운 것들이 내게 주었던 그 무한한 애정을. 왜 그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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