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 - 성장하는 뇌, 삶을 변화시키는 똑똑한 습관의 발견
제시 페인 지음, 엄성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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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소에 차분하다고 믿었던 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있다가 갑자기 욕을 하며 의자를 집어던져 나를 멍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벌써 예전이지만 그 정신없음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녀석은 선생님이 앞에 있는대도 이러네... 앞에 나는 없는 사람이었다. 욕과 폭력이 계속되었고, 강하게 제지하지 않았으면 그 충동은 어디까지 갈지 모를 일이었다. 수업시간에 헛소리를 픽픽 해대는 그 녀석도 있었다. 수업은 그 녀석의 생각 없는 말과 중얼거림에 엉망대기 일쑤였고 나의 골칫거리였다. 그 시기의 수업과 학급 경영은 이 동물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였을 것이다.


2. '요즘 아이들 너무 충동적이고 참을성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비단 '요즘 아이들'이라서 해당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수십 세기 전에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 개념이 없다고 했었지. 무엇인가를 먼저 시도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우리들이 보기에는 답답했을 것이다. 그들의 머리 속 뇌는 머가 들었길래 이런단 말인가. 


3. 하지만 뭐 경험으로 우리는 안다. 그들이 지금 커가고 있고,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래서 충동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이해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더 사려 깊게 행동하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제 한 발 더 나아가 뇌의 문제로 상황을 보면 경험으로 터득되어온 우리의 생각과 비슷한 결과와 해법이 나온다. 제시 페인의 <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의 한 부분을 읽어보자.


"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사전 숙고 없이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잠시 그 결과에 대해 숙고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을 덜컥 말로 내뱉거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처럼 느끼는 능력이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실수를 저지른 뒤에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그 일을 거울삼아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이 모든 능력이 바로 전전두피질에서 나온다."(p55)


" 당신이 아직 25세가 되지 않았다면 전전두피질이 완전히 발달되지 못해 그 기능에 문제가 많을 것이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다시 말해 당신은 먼가에 집중하고 사전 숙고를 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조직적인 사고를 하고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제대로 판단을 내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통찰력을 키우고 실수로부터 배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p56)


4.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들이 이제 뇌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충동적이고 돌발적이며 때로는 우울해지고 절망감이 일어나는 까닭은 우리의 작고 가벼운 뇌의 문제 때문이라고 밝혀지고 있다. 젊은 뇌는 충분히 충동적이기에 상황을 이해하고 그 충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뇌과학의 시기가 다가왔다. 그렇다. 나의 모든 장난꾸러기이자 말썽쟁이 녀석들을 이제 경험에 과학까지 더해 이해할 수 있다! 



ps. 충동적으로 쇼핑을 하고 난 후에 느끼는 후회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 모르겠다. 25세를 훌쩍 넘긴 나도 때론 이렇게 충동적인데 전전두피질이 아직도 문제 인가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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