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권위 - 늦기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할
요세프 크라우스 지음, 장혜경 옮김 / 푸른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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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형 부모는 되지 말자

상담하다보면 유독 자녀의 사소한 문제들까지 집착하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작은 사회인 학교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이라 할 수도 있는데 굉장히 큰 일이라 여기며 안절부절해 한다. 심적으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모든 부모가 자식를 자기와 동일시하니 당연하다. 그래서 많이 들어주고 학교 생활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해준다.

그런데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그 아이들의 사회 속에서 성장한다. 그 속에서 느끼며 알아가며 때로는 견디며 사회인으로서의 자신을 만들어간다. 과도한 개입과 밑도 끝도 없는 관심은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 더욱이 학교는 규칙이 있고, 아이들을 이끄는 교사가 있다. 학교로 발을 너무 많이 들이면 그 만큼 능동적인 아이들을 좀 더 나중에 만나야 한다.

요세프 크라우스는 이 책에서 헬리콥터형 부모를 실랄하게 비판한다. 헬리콥터형 부모란 헬리콥터처럼 굉음을 내며 여기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을 말한다.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부모는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며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 크라우스는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고, 부모들의 간섭과 속박, 과잉보호와 응성받이식 교육법이 자녀를 망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될까? 크라우스는 부모가 권위가 있어야 됨을 강조한다. 권위있는 부모는 상술에 속지 않아야 된다. 또한 권위있는 부모는 아이를 단단하게 키운며 부족하게 키운다. 그리고 권위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집착하지 않으며 상쳐주지 않고 꾸짖는다. 무엇보다도 권위있는 부모는 아이에게 휘둘리지 않음을 강조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실 이 책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주장이 전적으로 맞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부모의 권위가 무엇이지? 라고 책을 읽는다면 상투적이어서 너무나 상투적이어서 떫떠름하게 덮을지도 모른다. 그리 철학적이지도 않고, 과학적인 논리로 무장한 책도 아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 부모의 서포팅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이 책은 그 반대 주장이 들어 있는 책이다.

​우리가 독일식 교육을 때로는 부러워하듯, 이 책은 독일 교육 한복판에 있는 지은이가 프랑스식 같은 교육을 부러워하며 쓴 책이라는 느낌도 받는다.

그래도 읽을 만은 하다.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걸 다 받아주는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소한 문제들까지 크게 확대해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에게도 들려줄 필요가 있어서라도 나름 필요한 책읽기였다. 표지가 깔끔한 노란색이라서 산뜻한 것도 나름 이쁘서 책 읽기에 한 표 더 드린다.

사실 부모는 숙제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가 보고 싶은 것은 엄마 아빠가 수학문제를 얼마나 잘 푸는지가 아니다.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했는지 살피고 필요한 경우 수업 시간에 보충하기 위해 숙제를 내는 것이다....부모의 임무는 아이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숙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숙제할 시간아 되면 숙제를 했는지 가끔 확인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아이가 깜빡하거나 반항심이 생겨 숙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권한은 교사에게 넘겨야 한다.(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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