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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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인정 안 할 수 없는... 그런 단어


조금은 씁쓸한 현실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정하며 살아가기로~~~

인정한다는 건 그러기 전까지는 힘겹지만

인정하고 나면 마음은 훨씬 편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계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순조롭게 술술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고,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그저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이다. -본문 33p.-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

50(오십)이란 숫자는 많은 생각을 가져다준다.


그저 반평생이라는 중년의 모습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갈 반평생이 남았다는 것이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들을 계획하고 나아가는 때가 50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남들처럼 나이가 들지 않을 것 같이 살아오며

중년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과 사소한 오해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오해들과

나의 중년됨을 상상하며 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중년의 부부가 되면 신혼이 어찌 알까 싶은 맛을 알게 된다. 그걸 발견하고 즐기는 삶 속에서 세상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산다. 어떤 이는 의리로 산다고 하지만 그 의리 속에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아직은 그 맛을 제대로 모르고 사는 것이다. -본문 73p.-


어쩌다 보니 주말부부로 몇 차례를 살게 되었는데 처음 떨어져 살 때는 마냥 그립기도 하고 한쪽이 허전하기도 한마음이 들었었다. 그러다 다시 합치게 되고 두 번째 주말부부가 되니 그때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어 자꾸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고 혼자 있는 게 쓸쓸하고 안쓰럽게 느껴졌었다.

사람들은 나라를 몇 번 구해야 하는 주말부부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다 난.

처음에는 편한 듯하기도 하지만 이내같이 있었던 습관들과 흔적들로 자꾸 허전함을 가져다주었다.

저자가 말하는 중년 부부의 진하게 배어 있는 사랑...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곁에 있어주는 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아닐까 한다.



수많은 인생의 질문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가려는 흔적

그 흔적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해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그와 함께 인생의 답보다는 살아가는 과정 가운데 흔적들이라 표현했던 것 같다.


아파트 평수나, 통장 잔고, 자동차의 브랜드들로 목표를 가졌던 전반기 인생의 목표보다는 후반전으로 갈 수 록 평균에 맞춘 삶의 모습보다는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 가치롭게 살아가려는 목표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책이 작은 사이즈라 들고 다니기 좋았고

중년을 위해서인가 글자가 크게 인쇄되어 있어 안경 없이 편안하게 읽었다.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읽으며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필요해서

그냥 막연히 읽히지만은 않는 책이었다.



지나온 날을 한없이 돌아보게 되고 추억하며 웃기도 울기도 했다.

또 남은 후반전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소소한 계획과 마주하게 되었다.

'중년'

오해할 만도 하지만 알고 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고

또 나는 더 나은 중년으로 살아가기 위해 더 고민스러운 부분도 찾아서 다행이다 싶다.

나의 이야기를 쓰고 남은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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