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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괜찮아 - 어느 실직 가장의 마라톤 도전기
김완식 지음 / 훈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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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보고도 내용이 보인다.

그런데도 읽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나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익숙한 중년의 모습이어서 일까...

가던 길에서 한참을 서성이고 머뭇거리다 다른 길을 어렵사리 걸어가는 나의 모습과 닮아서일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아빠의 옛 모습들을 떠오르게 해서일까...

지금 짝꿍의 마음도 그럴까 궁금해서인지...


너무 유명한 김홍신 작가님부터 누구보다도 가장 사랑하셨을 작가님 어머니의 추천사까지 여러분의 추천사가 또한 읽고 싶은 마음을 두드린다.

읽기 전부터 ㅎㅎ 가슴이 살짝쿵 떨고 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남편의 퇴사, 아빠의 퇴사...

아내와 아이들 모두에게 이러한 사실은 결코 괜찮지 않은 사실이다.

괜찮아라고 아빠는 말해주어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아이들은 괜찮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괜찮을 수 있었을까? 얼마나 고민하며 얼마나 밤잠을 설치며 많은 생각의 혼란 속에서 내린 결정이었을까.

괜찮지 않을 것도 없다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 싶기도 하다. 나의 과거를 떠올려 보면 잠시 쉼의 모습이라고 여겨줘도 될 것 같았기에... 사실 직장생활이 어디 만만한가? 절대 그렇지 않음을 10년 정도 했었던 나도 아는데~~~

짝궁 남편도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얼마나 직장 생활이 어려우면 그럴까... 나도 숨 막히게 해봐서 그 당시 남편에게 '쉼'을 얘기했었다. 퇴사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잠시 쉼을 통해 더 나아갈 방법을 찾는 것은 나에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라톤...

나는 인생이 마라톤이란 생각을 어릴 적부터 해서인지 때로는 오르막길, 내리막길, 평탄한 길, 구불구불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길... 예상 밖으로 만나지는 게 인생이라고. 일찍 철이 들어서 였던지...




달리기...

어릴 적엔 꾀나 잘 잘 달렸던 기억이 있다. 육상부로 뽑히기도 했고 체육대회 때는 늘 릴레이 선수로 뽑혀 콩닥콩닥 뛰는 마음으로 마지막을 달리기도 했었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는데 나도 동네를 뛰다 걷다가를 반복하며 그랬던 기억이 난다.


달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뛰면서 생각하면

부정적인 마음이 사라지거나 줄어들었다.

아빠는 괜찮아 p.74



달리기는 역시 산책처럼 안좋은 감정도 사그라들며 혼란스럽던 생각도 자리를 잡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 후로 가끔 달리기의 매력에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아들까지 꼬셔 함께 뛰기도 했었던 즐거운 추억이 생각난다.



"뇌의 어떤 부분은 끊임없이 공회전하고 있고, 다른 부분은 잠겨있는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뇌와 신체를 깨워서 악순환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이 바로 이런 스파크를 일으키는 혁명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그토록 효과가 좋은 것이다. 운동은 뇌의 모든 부분, 모든 기능을 점화시켜준다."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다. 공회전하고 잠겨있는 것은 뇌뿐만 아니라 나의 삶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는 괜찮아 p.75



중요한 것은 꾸준함.

무엇을, 얼마나가 아니라 그 어떤 것이라도 꾸준히 해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거기서 힘이 생겨나는 것을 알게 된다. 꾸준함에서 오는 물리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감정과 정신적인 부분들, 심지어 몸에서까지 그 놀라움은 나타나니 말이다.



아빠는 괜찮아!!!!

우리들의 아빠는 괜찮으실까?

엄마는 괜찮을까?

나는?

너는?

괜찮지만은 않은 아빠의 묵직한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며 자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사랑 이야기다.



늘 하던 일, 늘 가던 길...

그 익숙한것들을 벗어난다는 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게 맞다. 그만큼 우리에게 한계라는 것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

우리의 뇌는 익숙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그래서 새로움을 무진장 무진장 싫어하니 변화를 추구하려는 우리들에게서 어떻게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애를 써대며 힘겨루기를 하니 버겁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100일의 기적이라고 했던가.



다음 공연을 위해

지금 잠시 막을 내리고 준비하는 중이니까...

불안과 걱정으로 꺾이지 않고 꾸준함으로 준비해 나간다면 반드시 그 막은 올려질 테니까...

그 막을 올리기 위해

공연을 기다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오늘도 우린 사랑한다.

이책은 그런 마음이 전해자는 책이다.

깊은 아빠의 사랑

그 사랑을 받고 자란 아빠, 그 사랑을 하는 아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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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년을 오해했다 - 두 번째 50년을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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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는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인정 안 할 수 없는... 그런 단어


조금은 씁쓸한 현실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인정하며 살아가기로~~~

인정한다는 건 그러기 전까지는 힘겹지만

인정하고 나면 마음은 훨씬 편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역시 사람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계획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순조롭게 술술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한 작업의 연속이고,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그저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을 묵묵히 이어가는 일이다. -본문 33p.-


인생 전반전과 후반전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

50(오십)이란 숫자는 많은 생각을 가져다준다.


그저 반평생이라는 중년의 모습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갈 반평생이 남았다는 것이니...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들을 계획하고 나아가는 때가 50 아닐까 한다.

나 또한 남들처럼 나이가 들지 않을 것 같이 살아오며

중년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과 사소한 오해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오해들과

나의 중년됨을 상상하며 그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중년의 부부가 되면 신혼이 어찌 알까 싶은 맛을 알게 된다. 그걸 발견하고 즐기는 삶 속에서 세상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산다. 어떤 이는 의리로 산다고 하지만 그 의리 속에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아직은 그 맛을 제대로 모르고 사는 것이다. -본문 73p.-


어쩌다 보니 주말부부로 몇 차례를 살게 되었는데 처음 떨어져 살 때는 마냥 그립기도 하고 한쪽이 허전하기도 한마음이 들었었다. 그러다 다시 합치게 되고 두 번째 주말부부가 되니 그때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어 자꾸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고 혼자 있는 게 쓸쓸하고 안쓰럽게 느껴졌었다.

사람들은 나라를 몇 번 구해야 하는 주말부부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다 난.

처음에는 편한 듯하기도 하지만 이내같이 있었던 습관들과 흔적들로 자꾸 허전함을 가져다주었다.

저자가 말하는 중년 부부의 진하게 배어 있는 사랑...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곁에 있어주는 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 아닐까 한다.



수많은 인생의 질문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가려는 흔적

그 흔적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해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그와 함께 인생의 답보다는 살아가는 과정 가운데 흔적들이라 표현했던 것 같다.


아파트 평수나, 통장 잔고, 자동차의 브랜드들로 목표를 가졌던 전반기 인생의 목표보다는 후반전으로 갈 수 록 평균에 맞춘 삶의 모습보다는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 가치롭게 살아가려는 목표가 더 중요하게 다가오리라 생각한다.


책이 작은 사이즈라 들고 다니기 좋았고

중년을 위해서인가 글자가 크게 인쇄되어 있어 안경 없이 편안하게 읽었다.

후루룩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읽으며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필요해서

그냥 막연히 읽히지만은 않는 책이었다.



지나온 날을 한없이 돌아보게 되고 추억하며 웃기도 울기도 했다.

또 남은 후반전의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소소한 계획과 마주하게 되었다.

'중년'

오해할 만도 하지만 알고 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고

또 나는 더 나은 중년으로 살아가기 위해 더 고민스러운 부분도 찾아서 다행이다 싶다.

나의 이야기를 쓰고 남은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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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함께 읽었을 뿐인데 -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성장하는 기적의 책 읽기
손경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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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여행도, 일도, 독서도, 사람들과의 만남도...

그것들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함께 읽은 책을 각자의 느낌대로 풀어내는 시간

서로의 일상이 그 나눔에 녹아있어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감동과 배움이 가득했던 독서모임

다과와 함께 행복하게 모임을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깊어지며

돌아서는 모습 속에는 뿌듯함의 선물이 한가득

다시 보는 날이 기다려지는



내가 기억하는 독서모임은 그랬다.


책은 한 권이지만

함께 나누다 보면 몇 권의 책이었는지...

'단지 함께 읽었을 뿐인데'란 책은

독서모임에 관한 이야기다.






퇴비 뿌리기 그리고 밭 갈기

P.24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며,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뚜벅뚜벅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가는 그 길에 함께 걸어주고 싶은 친구이고 싶습니다.

작가는 인생 여정 가운데 정말 필요한 것이 배움을 주는 관계라고 한다. 그런 관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한발 앞으로 내딛는 것. 바로 독서모임을 해야 하는 이유라 설명한다.

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생각, 느낌을 나눌 때 다른 이의 생각이 때론 겹쳐지고 나의 관점이 때론 치우쳤음을 깨닫고 그것이 생활에 녹아져 내 삶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독서 모임이 주는 가장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P.30

독서모임도 '독서 근육'을 만들고 '생각 근육'을 키우는 일이므로 '꾸준히'가 모토가 되어야 합니다.

독서모임도 꾸준히가 정답임을 느낀 대목.

열정은 꾸준함이듯 독서에 대한 열정이 독서모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P.37

'배우면서 성장하듯 서로 돕는 만남'이 된다면

첫 독서모임이 가장 큰 부담일 것이다.

작가는 강원도에서 직접 땅을 일궈 씨앗을 심고 텃밭을 일궜던 경험을 비유해 독서모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처음 모임을 열기 위해 지닌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수다모임이 되지 않도록 테마를 정하고 회원들과 함께 목표를 정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교학상장의 중요성이 다시금 느껴짐.




‘동방의 주자’라고 불리는 이황은 기대승이라는 젊은 학자의 편지를 받았어요.

기대승은 이황이 제시한 이론에 몇 가지 의문을 제기했어요.

대학자인 이황은 젊은 학자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이황은 배움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의 말도 무시하지 않는 학자였기 때문이지요. 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은 8년이나 이어졌어요.

이황은 기대승을 통해 자신의 이론에 부족함을 채워 나갔고,

기대승은 이황의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학문에 깊이를 더했답니다.

이렇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교학상장’이라고 해요.

씨앗 심기

P.43

규칙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굉장히 사소하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임에도 규칙이 되는 순간, 모두가 동의하는 순간 하나의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함으로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독서모임을 열며 어떤 규칙들을 정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규칙은 복잡하거나 어려워 질리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단순하고 명명백백한 것들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P.57

사실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없습니다. 다만, 책을 읽는 동안 끝없이 나를 돌아보게 하고, 가슴을 뒤흔드는 책들이 있습니다.


독서모임 중에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이 책 선정이라 생각되는데 그 부분에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6가지로 답을 준다. 또, 발제에 관해서도 어려워 말고 쉽게 접근하여 삶에 닿는 발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싹틔우기

독서모임의 진행 방식, 순서, 운영, 역할, 회비, 규칙 등 다양한 궁금증에 관해 친절히 소개되어 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 모임을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가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을 것에 대해 친절하게 양식 표로 설명해 주어 나도 친분이 있는 지인들과 시작해보고 싶은 용기를 얻게 되는 지점이었다.


P.106

독서모임은 단순히 책을 통해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식과 지혜를 습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 어딘가에 꽁꽁 숨겨 두었던 재능이나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말이나 행동들을 꺼내 볼 수 있는 장이 되어줍니다. 그 과정 속에서 더욱 자신을 믿고 사랑하게 되어 자존감은 높아지기 마련이지요.


독서모임의 효과를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인 듯하다.

함께 읽었을 뿐인데... 이런 유익한 부분들이 열매로 맺어지는 것이 독서모임의 진정한 효과라 나도 생각된다.



꽃피우기

P.136

부부 독서모임은 따로 시간을 내서 거창하게 시작하는 형태는 아닙니다.사실 모임이라는 단어가 약간은 무색하지만 나의 경험과 닮아 있어서 웃을 수 있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알코올과 거리가 먼 우리 부부는 차 한잔하며, 때론 산책하며... 그렇게 함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차이를 줄여가게 되는 것 같다.


P.136

책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친밀감, 안정감 따위를 형성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도 '책'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나를 꺼내게 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생각해도 독서모임은 자연스레 라포가 형성되어 금세 웃으며 따뜻한 분위가 형성되는 경험이 있다.



열매맺기

P.160

독서를 잃어버린 지금의 많은 아이들은 온갖 맛있는 것들이 잔뜩 발라진 감각적인 영상들을 소비하면서 자신만의 저수지가 말라붙어 가는 것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저수지를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이 표현이 너무 와닿았다. 요즘의 아이들... 불필요한 영상들도 메말라 가는 정서와 사고. 그 어려움을 아는 작가는 교실에서 독서의 여러 가지 다채로운 방법으로 저수지에 물을 채워주고 있었다. 참... 열정적인 스승의 모습에 감동이었다.



거두기 그리고 나누기

함께 읽는 것에서 시작하여 나를 변화시키고 그것이 우리의 변화로 이어져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바로 독서모임이라는 결론...


이게 바로 독서의 즐거움이고 에너지며 효과라고 나도 생각한다.




토끼 엄마 손경아님은

실제 독서모임을 통해 얻은 소중함을

혼자만이 아닌

같이, 함께 하고 싶고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이 책 속에는 잘 드러나 있다.

독서모임을 이끌다 보면 분명 힘들어지는 점들이 생긴다.

이해받지 못해 서운함이 밀려오기도,

여러 가지 준비로 지치고 버거울 때도 있기 마련.

하지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국 가장 많이 변하고 성장하는 것은

바로 '나'라는 것을 말해주므로

독서모임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은 많은 격려와 응원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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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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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작은 편지와 함께 선물이 도착했다.

'누구에게나 선물하고 싶은 책' 마음시선 출판사의 희망이었다는 메시지가 나를 더욱 감동시켰다.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받은 순간이 정말 행복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는데 그 의미가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민트빛 표지에 금빛 제목과 왕자의 모습^^

사철 제본에 누드라서 역시 필사로 제격이었다.

예전에 출판사 디자인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책과 인쇄 부분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는데 역시 제본부터 필사를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필사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노트를 준비해야 하고 잘 써지는 펜도 준비했었다.

그런데 어린 왕자는 노트 없이 그 자체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매력적이었다. 평소 좋아하던 책을 읽고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의미가 있지만 어린 왕자는 한 페이지씩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나만의 손글씨로 정성스레 필사하며 나만의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어떤 펜으로 써도 비침이 괜찮을 정도로 종이의 두께감도 또한 적절했다.





왼쪽에는 책의 글이 적혀있고 오른쪽에는 내 글을 적을 수 있게 줄이 그어져 있다.

비뚤비뚤 걱정 없으니 이것도 좋다. 그림이 있는 곳은 여백으로 충분하게 남겨있어 원하는 그림을 다 그릴 수도 있다.

우리 딸이 아주 좋아하는 대목.

전체적으로 여백이 많이 있어 답답하지 않고 초등 고학년이 쓸 수 있을 만큼의 칸이라 더욱 좋은 것 같다.


필사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는 나에게 찾아온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는 책 한 권 필사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아이와 함께 하는 추억과 의미 있는 책으로 남을 것 같다.

필사하는 동안 행복하고

아이와 함께해서 더 행복할 수 있는 필사 책

매일 채워가는 기쁨과 정성,

다 채워졌을 때는 만족감이 더 크게 다가올

소중한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다시 읽고 예전에 느꼈던 감동들을 다시 한번 다른 시간에 느껴본다.

마음의 크기는 얼마나 자랐는지...

동화 속 어린 왕자는 만났는지..

그동안 나와 길들여진 삶과 사람은 여전히 사랑하는지...

마음으로 봐야 보이는 것을 이제는 잘 보고 있는지..

나만의 별은 찾았는지...

나만의 필사 책 어린 왕자를 이제는 어른이 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두고두고 읽으며

두고두고 쓰며, 그리며

마음의 닿은 부분들을 서로 나누며...




어린 왕자의 좋은 글을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가며 그림도 그려가며 완성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누구에게나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며 선물 받고 싶은 책임에 틀림없다.

혹여 필사를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받으면 한두 페이지는 쓰고 싶어지는, 또 언제든지 펼쳐서 쓸 수 있는, 그리고 받으면 잘 간직하고픈 좋은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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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가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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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돌파력의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의 책이 나와 서평단에 신청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기획부터 내용이 알차고 탄탄했다.

어쩌면 어렵고 힘들다 여겨지는 철학을

그만의 표현 방식으로 가까이 접근하게 해주어 좋았다.

스토아 수업은 스토아 철학을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 제논부터, 클레안테스, 키케로와 세네카, 여성 철학자 카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의 철학자 26명의 일상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 삶의 태도, 정신, 열정, 소명, 냉철함... 등 26가지의 가치를 가각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론이 아닌 실제 삶으로 살아 낸 철학의 모습이

나를 쉽게 빠져들게 했다.




1부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은 무엇인가 

p.65

육상 선수인 크리시포스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경쟁자를 넘어뜨리거나 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생도 그렇다. 삶에서 유용한 것을 찾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뺏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을 잠시 했던 나는 그 당시 마르고 작아 빨랐지만 상대에게 밀려 넘어진 적이 있었다. 다시 일어나 뛰었지만 우리 팀의 우승을 놓치고 말았었다.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좋지만 옳지 못한 방법까지 동원해 얻는 승리는 결코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난 그 후로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얻는 것은 뭐든 하지 않으려 한다.

크리시포스는 후에 진정한 스포츠맨십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우리 모두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산다는 '심파테이아'라는 개념을 장려했다.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우주의 시민이라는 세계 시민주의다.

삶으로 끈기 있는 열정을 보여준 철학자다.

p.80

전사처럼 싸워야 할 시기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묵묵히 견뎌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싸우는 용기만이 용기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내면을 성찰하는 힘도 용기다.

우리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열정적인 격한 시간도, 겸손하고 차분하게 돌아봄의 시간도 우리에게는 용기 있게 해나가야 하는 것임을...

코로나 시대를 사는 엄마이며 어른인

나에게 말해주는 것으로 들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많은 시간들을

묵묵히 사랑과 믿음으로 기다려 주는 것...

이것 또한 용기임을... 알았고

더 용기내어 실천해야겠다.



2부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p.101

안티파트로스는 윤리적 행동은 그 자체로 진정한 노력과 땀이 필요한 일종의 삶의 공예라고 주장했다. 또한 행동하는 인간을 사수에 빗대었다.

현실에서는 과녁을 빗나가는 화살이 더 많다. 때로는 엉뚱한 곳에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도하고 더 노력할수록, 평균적으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화살을 많이 쏠수록 과녁을 명중시킬 확률도 높아진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명중(결과)에만 중점을 둔다면? 경쟁과 대립... 각박함이 더 해지는 세상이 되겠지

실패를 계속해도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실패를 거듭하며 다시 도전해나가는 과정이 땀으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니.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


p.115

삶의 의미와 목적을 파나이티오스는 '타고난 자산'이라는 뜻의 '아포르마이aphormai'를 답으로 내놓았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본성과 의무에 걸맞게 사는 법을 배운다면 누구나 번영하고 고귀하게 살 수 있다.

각자에게는 나름의 자원(가치) 있음을 느낀다. 그것을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에게 돌려 최대한 활용하며 사는 것. 또한 그 활용가치를 타인과의 삶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나누는 삶이 된다면 그게 진정한 삶의 의미며 목적이 아닐까...


p.143

포시도니우스는 인간의 마음이 지혜와 진정한 선을 추구하는 반면, 영혼의 가장 저급한 부분은 권력, 승리의 영광, 신체적 쾌락 따위를 추구한다고 여겼다. 마음속에 정립된 선한 습관과 생활 방식은 영혼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점검한다.


우리는 늘 내면의 여러 가치로 갈등하게 되는 것을 느끼는 데 결국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

마음과 생각이 늘 행동과 일치하는 것이 아닌 나의 모습 속에서 그래도 선한 것을 선택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부단히 연습하며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오늘도 해본다.마음 속에 정립된 선한생활습관과 생활방식을 위해서


p.188

"덕을 제외한 모든 걸 무심하게 대하라" 카토.

그에게 명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거였다. 지름길을 택하거나 옳지 않은 일로 얻은 안도감이나 즐거움은 금방 사라진다. 악행은 영원히 남는다.


카토라는 인물은 진정한 위대함... 그 자체였다.

지위나 권력을 옳은 일에 쓰고 검소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삶은 오직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할 정도이니... 그런 사상만이 아니라 그는 그의 삶 전부에서 실천으로 보여 준 모습에 감동이었다.


진중함, 친절함, 배려, 용기, 대담함... 성품이 아주 균등하게 배합된 인물로 놀라웠고 감동이었다.

오늘날 진정한 리터가 더욱 그리워지는건..




3부 최선의 삶을 살기위해 필요한 것들


p.225

이리우스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주덕을 들었다. 즉 지혜, 절제, 정의, 용기.

첫째, 지혜란 해야 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는 능력이자 적절한 행위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지식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


둘째, 절제란 헛된 욕망을 다스리고 유혹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기술(질서, 겸손함, 자제력, 극기 같은 덕목으로 행복에 이름)


셋째, 정의란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에 관한 지식

(경건함, 친절함, 유대감, 공정함으로 타인과 사회를 돌봄)


넷째, 용기란 고통과 위협,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의지이자 현실을 직시하는 지식

(끈기, 용맹함, 관대함, 담대함, 근면함)



아리우스는 인간은 덕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다듬을 때만 선하고 지혜로워진다고 했다.

그 말은 타고난 덕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실하게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덕목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뭐가 있을지 고민해 본다.


p.282하지만 편지에는 무고한 사람의 당당한 도전이 담겨있었다. 그게 바로 트라세아의 본 모습이었다. 스토아 철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나 자신이 되는 것만큼 소중한 건 없다.


로마에서 네로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사람, 그는 자신 앞에 다가온 운명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네로가 나를 죽일 순 있지만 결코 해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럴 만큼 자신의 추구하는 삶을 현실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이 되는 모습을 끝까지 보이는 철학자이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많은 현실에 휘둘리며 나 자신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는지, 그 용기와 당당함이 너무 부러워지며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나를 보는 시점이다.



4부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p.295

너는 네가 맡은 일을 하고, 나는 내가 맡은 일을 한다. 너는 악한 일을 하더라도, 나는 선한 일을 한다. 그 외엔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모든 걸 순리에 맡겨라.

그는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헬비디우스는 계속 자기의 생각을 말해 결국 사형에 처하게 되지만 용기는 배워야 할 부분인 것이다. 권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공익)을 지키는 용기 있는 모습.. 묵묵히 자신은 선한 일을 해나가는 모습으로 정의를 보여준 헬비디우스가 감동적이다.



p.311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원하는 건 단 하나, 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가르침은 실천하는 것만이 저를 기쁘게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가르침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무소니우스는 여러 번의 유배생활로 상황이 안 좋을 때도 더 나은 방향을 찾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말하는 실천은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앎이 곧 삶이 되는 모습...

스토아 수업에서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

p.313

"운명은 너 나 없이 모두를 죽음으로 데려가니, 축복받은 자는 늦게 죽은 자가 아니라 잘 죽은 자다."

그는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지 않으면, 결코 잘 살 수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며 살아온 생이었다.

죽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 가는 부분 일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없이 살기에 후회를 반복하며 조금은 덜 최선을 다하며, 덜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나 싶다.

선물 같은 하루에 최선을 좀 더 다해보자!!

p.354

"옳은 일을 하라.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어라."

마르쿠스가 평생 지녔던 태도이자 스토아 철학의 핵심이다.

남들을 이야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늘 기억하며 살고싶다.




마무리


스토아 수업은 내게 말한다.

앎은 삶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실수도 실패도 있으나

그 과정은 이미 행복하게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철학은 어렵고 낯설고 관념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스토아철학은 말한다.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변화시켜

결국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26명의 철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가치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보여준다.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 보다 나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계단 한 계단

말이 아닌 실천으로

최선을 다해 걸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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