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5
육상 선수인 크리시포스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경쟁자를 넘어뜨리거나 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생도 그렇다. 삶에서 유용한 것을 찾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뺏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을 잠시 했던 나는 그 당시 마르고 작아 빨랐지만 상대에게 밀려 넘어진 적이 있었다. 다시 일어나 뛰었지만 우리 팀의 우승을 놓치고 말았었다.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것은 좋지만 옳지 못한 방법까지 동원해 얻는 승리는 결코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난 그 후로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얻는 것은 뭐든 하지 않으려 한다.
크리시포스는 후에 진정한 스포츠맨십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우리 모두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산다는 '심파테이아'라는 개념을 장려했다.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우주의 시민이라는 세계 시민주의다.
삶으로 끈기 있는 열정을 보여준 철학자다.
p.80
전사처럼 싸워야 할 시기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묵묵히 견뎌내는 시간도 필요하다. 싸우는 용기만이 용기가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내면을 성찰하는 힘도 용기다.
우리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열정적인 격한 시간도, 겸손하고 차분하게 돌아봄의 시간도 우리에게는 용기 있게 해나가야 하는 것임을...
코로나 시대를 사는 엄마이며 어른인
나에게 말해주는 것으로 들렸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많은 시간들을
묵묵히 사랑과 믿음으로 기다려 주는 것...
이것 또한 용기임을... 알았고
더 용기내어 실천해야겠다.
2부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p.101
안티파트로스는 윤리적 행동은 그 자체로 진정한 노력과 땀이 필요한 일종의 삶의 공예라고 주장했다. 또한 행동하는 인간을 사수에 빗대었다.
현실에서는 과녁을 빗나가는 화살이 더 많다. 때로는 엉뚱한 곳에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도하고 더 노력할수록, 평균적으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화살을 많이 쏠수록 과녁을 명중시킬 확률도 높아진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명중(결과)에만 중점을 둔다면? 경쟁과 대립... 각박함이 더 해지는 세상이 되겠지
실패를 계속해도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실패를 거듭하며 다시 도전해나가는 과정이 땀으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니.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
p.115
삶의 의미와 목적을 파나이티오스는 '타고난 자산'이라는 뜻의 '아포르마이aphormai'를 답으로 내놓았다.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본성과 의무에 걸맞게 사는 법을 배운다면 누구나 번영하고 고귀하게 살 수 있다.
각자에게는 나름의 자원(가치) 있음을 느낀다. 그것을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에게 돌려 최대한 활용하며 사는 것. 또한 그 활용가치를 타인과의 삶에서 선한 영향력으로 나누는 삶이 된다면 그게 진정한 삶의 의미며 목적이 아닐까...
p.143
포시도니우스는 인간의 마음이 지혜와 진정한 선을 추구하는 반면, 영혼의 가장 저급한 부분은 권력, 승리의 영광, 신체적 쾌락 따위를 추구한다고 여겼다. 마음속에 정립된 선한 습관과 생활 방식은 영혼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점검한다.
우리는 늘 내면의 여러 가치로 갈등하게 되는 것을 느끼는 데 결국 무엇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
마음과 생각이 늘 행동과 일치하는 것이 아닌 나의 모습 속에서 그래도 선한 것을 선택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생각해 본다.
좀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부단히 연습하며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오늘도 해본다.마음 속에 정립된 선한생활습관과 생활방식을 위해서
p.188
"덕을 제외한 모든 걸 무심하게 대하라" 카토.
그에게 명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거였다. 지름길을 택하거나 옳지 않은 일로 얻은 안도감이나 즐거움은 금방 사라진다. 악행은 영원히 남는다.
카토라는 인물은 진정한 위대함... 그 자체였다.
지위나 권력을 옳은 일에 쓰고 검소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삶은 오직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할 정도이니... 그런 사상만이 아니라 그는 그의 삶 전부에서 실천으로 보여 준 모습에 감동이었다.
진중함, 친절함, 배려, 용기, 대담함... 성품이 아주 균등하게 배합된 인물로 놀라웠고 감동이었다.
오늘날 진정한 리터가 더욱 그리워지는건..
3부 최선의 삶을 살기위해 필요한 것들
p.225
이리우스는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주덕을 들었다. 즉 지혜, 절제, 정의, 용기.
첫째, 지혜란 해야 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분별하는 능력이자 적절한 행위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지식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
둘째, 절제란 헛된 욕망을 다스리고 유혹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기술(질서, 겸손함, 자제력, 극기 같은 덕목으로 행복에 이름)
셋째, 정의란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에 관한 지식
(경건함, 친절함, 유대감, 공정함으로 타인과 사회를 돌봄)
넷째, 용기란 고통과 위협,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의지이자 현실을 직시하는 지식
(끈기, 용맹함, 관대함, 담대함, 근면함)
아리우스는 인간은 덕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다듬을 때만 선하고 지혜로워진다고 했다.
그 말은 타고난 덕목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실하게 노력을 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덕목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뭐가 있을지 고민해 본다.
p.282하지만 편지에는 무고한 사람의 당당한 도전이 담겨있었다. 그게 바로 트라세아의 본 모습이었다. 스토아 철학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나 자신이 되는 것만큼 소중한 건 없다.
로마에서 네로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사람, 그는 자신 앞에 다가온 운명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네로가 나를 죽일 순 있지만 결코 해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럴 만큼 자신의 추구하는 삶을 현실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이 되는 모습을 끝까지 보이는 철학자이다.
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많은 현실에 휘둘리며 나 자신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는지, 그 용기와 당당함이 너무 부러워지며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나를 보는 시점이다.
4부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p.295
너는 네가 맡은 일을 하고, 나는 내가 맡은 일을 한다. 너는 악한 일을 하더라도, 나는 선한 일을 한다. 그 외엔 무슨 일이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모든 걸 순리에 맡겨라.
그는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헬비디우스는 계속 자기의 생각을 말해 결국 사형에 처하게 되지만 용기는 배워야 할 부분인 것이다. 권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며 자신의 신념(공익)을 지키는 용기 있는 모습.. 묵묵히 자신은 선한 일을 해나가는 모습으로 정의를 보여준 헬비디우스가 감동적이다.
p.311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원하는 건 단 하나, 제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가르침은 실천하는 것만이 저를 기쁘게 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험에서 나오는 가르침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무소니우스는 여러 번의 유배생활로 상황이 안 좋을 때도 더 나은 방향을 찾던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말하는 실천은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앎이 곧 삶이 되는 모습...
스토아 수업에서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
p.313
"운명은 너 나 없이 모두를 죽음으로 데려가니, 축복받은 자는 늦게 죽은 자가 아니라 잘 죽은 자다."
그는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지 않으면, 결코 잘 살 수 없다는 자세를 견지하며 살아온 생이었다.
죽음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 가는 부분 일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 없이 살기에 후회를 반복하며 조금은 덜 최선을 다하며, 덜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나 싶다.
선물 같은 하루에 최선을 좀 더 다해보자!!
p.354
"옳은 일을 하라.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사람이 선한 사람인지 이야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선한 사람이 되어라."
마르쿠스가 평생 지녔던 태도이자 스토아 철학의 핵심이다.
남들을 이야기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늘 기억하며 살고싶다.
마무리
스토아 수업은 내게 말한다.
앎은 삶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실수도 실패도 있으나
그 과정은 이미 행복하게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철학은 어렵고 낯설고 관념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스토아철학은 말한다.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변화시켜
결국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26명의 철학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현실감 있게 느껴지는 가치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보여준다.
완벽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 보다 나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한 계단 한 계단
말이 아닌 실천으로
최선을 다해 걸어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