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의 수집품>나는 밝고 선명하고 화려한 감각적인 색을 좋아한다.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클림트’라면 나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내가 선택하는 그림책 표지의 그림들도 밝고 색이 분명한(?) 편이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면서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주는 톤 다운된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로렌스의 수집품> 표지의 그림 역시 톤 다운된 색채를 띄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표지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야기를 상상해보았다.여우의 눈빛이며 공중에 떠 있는 하나의 단풍잎이 나의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내게 ‘수집품’ 하면 동생이 모으던 우표가 생각이 난다.왠지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수집 대상이 되야 하고볼품없는(?) 것은 수집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지며 결국 고물 또는 쓰레기(?)가 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그런 내게 로렌스의 친구들은 고정관념을 깨라고 말을 한다.누구나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으면 그것이 수집품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수집품의 개념부터 알려주었다.그러면서 내게 수집품이라고 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그림책을 좋아하면서 알게된 그림책 굿즈(엽서, 책갈피, 손수건, 파우치, 물병, 테이프 등)들이 있었다.덕분에 나의 수집품들을 다시 한번 꺼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그리고 그림책은 수집품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도 주었다.친구들과 달리 수집품이 없던 로렌스. 그의 낙심함은 옆에서 용기를 주고 친절히 인도해주는 아빠를 통해 기쁨과 설렘으로 바뀐다.내가 로렌스의 아빠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을 하니 괜히 아이들에게 미안해지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로렌스가 수집품을 발견하는 장면은 단순한 수집품으로서의 물건이 아닌 영혼이 담긴 대상과의 교류, 관계를 생각하게 해 주었다. 물품을 수집하면서 함께한 추억과 의미는 수집품의 물건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말해주는 듯 했다.<로렌스의 수집품>을 통해 나의 수집품을 발견하고 수집품과 추억의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