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1994-2014 - 2025 BIB 황금사과상 수상작 노란상상 그림책 108
문은아 지음, 박건웅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고 슬픔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모르는 세월호의 이야기를 배의 시점에서 풀어주니 그날의 사건이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올해 세월호 사건 10주기를 맞아 더 많은 분들이 관심갖고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세트 - 전9권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
김난주 외 옮김,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 Jc 드브니 각색, PMGL 만화 / 비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키 소설을 보면서 어떤 이미지일지 떠올리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정말 만화가 나오다니 감격스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들을 가득 담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제주, 대마도, 부산, 천안, 수원, 파주, 연천
그리고 낯설기만 한 북한 땅의 개성, 해주, 평양, 함흥, 신의주, 닝안까지.

그 도시에 얽힌 역사를 구석기, 신석기 시대까지 훑고 내려가서 차근 차근 알려주는 내용이 옛날 이야기를 듣듯 신기하고 재미있다.

한반도 거의 모든 곳에 흥망성쇠가 깃들어 있어서, 번창할 때의 이야기는 좋지만 왜세의 침략으로 허물어지고 사라진 역사를 읽을 때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도 했다.

특히 서울은 한반도의 중심지로 삼국시대는 물론 조선시대에 와서까지도 지속적으로 고통받는 땅이어서 뒷맛이 씁쓸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기억이 담긴 중심'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평소 생각없이 지나쳤던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의 고궁들이 각자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랍고 미안한 마음이다.

-1897년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했지만, 무너지는 나라를 수습할 힘이 없었다. 1905년, 경운궁 중면전에서 을사조약이 이뤄져 국권 대부분 상실되자, 그는 의병을 부추기고 헤이그 밀사를 보낸 끝에 1907년 강제 퇴위되었다. 1919년 암살의 정황이 상당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고종은 내내 덕수궁에서 살며 이왕직의 일본인 관료들에게 '덕수궁 전하'라는 통칭으로 불렸다. 순종은 '창덕궁 전하'였다._p.32

한 개인의 욕망이 도시와 나라 전체를 망가뜨리고 고유한 가치 마저 변질시키는 수많은 역사는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파평 윤씨가 파주의 뿌리깊은 가문이고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웠다. 나라에 공을 많이 세웠던 의로운 피는 이제는 옅어져버린걸까.
우리가 쓰고 있는 지금의 역사가 후세에 최악으로 쓰이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 대한민국에 대해서 보다 깊이있게 통찰해볼 수 있었던 책. 두껍지만 관심있는 도시 위주로 읽다보면 그림이 많아서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다. 지도앱을 켜놓고 같이 보면 일석이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 설계자 - 장르불문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단한 스토리 코어 설계법
리사 크론 지음, 홍한결 옮김 / 부키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을 쓰고 싶어서 이런 저런 작법책을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우연히 만난 이 <스토리 설계자>를 보고 생각지못한 해답을 많이 얻었다.

이 책과 타 작법서와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간결한 주제 전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내용은 좋은데 너무 개념설명이 많아서 이해가 어려운 책들이 많다. 혹은 일타강사처럼 방법론에 집중해서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책들도 있고.

하지만 이 책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내적 동기'만이 스토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정신없이 빠져드는 그 스토리는 잘 짜여진 플롯이나 유려한 문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바로 주인공의 내적 투쟁에의 동화에서 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소설에 완전히 빠져든 사람의 두뇌는 남의 일을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상태가 아니라, 마치 자기 일처럼 능동적으로 경험하는 상태가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소설에 빠져들면 주인공의 경험을 온전히 '나의 경험'으로 인식한다.

-스토리의 축은 외적 투쟁이 아니라 내적 투쟁이다. 주인공이 '외적' 플롯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풀기 위해 '내적'으로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극복하고 무엇을 감당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인공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떤 잘못된 내적 신념이 어떤 이유로 목적 달성을 가로막고 있는지 작가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작가가 주인공의 구체적인 내적 문제를 소상히 알고 있다면, 플롯은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것.

소설을 쓰기 전에 '밑그림'을 그리는데 플롯과 관계없이 그 밑그림은 주인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주인공의 스토리를 위한 밑그림만이 중요하며,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불필요한 에피소드는 없느니만 못하기도 한다고.

주인공을 구상한다고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쭉 쓰기도 했었는데 그러다가 지쳐서 정작 소설은 못 쓸때가 많았다. 역시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지는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 거였다.

스토리 설계 전 안전 진단!
이 책을 읽든 안 읽든 이건 꼭 해보시길.
이 다섯가지 중에 한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지금이라도 방향 설정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1. 무턱대고 플롯부터 짜고 있는 건 아닌가?
2. 초고는 형편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3. 무작정 쓰고 있는 않은가?
4.'스토리 구조 모형'을 맹신하는 건 아닌가?
5. 아름다운 문체에 갇혀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의 또다른 매력적인 특징은, 곧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미션을 제시해준다는 것이다. 한 챕터가 끝나면 '과제'가 하나씩 주어진다. 막연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바로 실행해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은 과제들이다.

그걸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나도 몰랐던 숨은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부록으로 들어있는 장면카드!
플롯(외적)안에서 주인공에게선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내적) 적어넣고 장면들을 배치해볼 수 있는 카드다.

아직 스토리를 모두 설계하지 못해서 장면카드 활용은 못해봤는데 어서 써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카드다.

소설, 무작정 쓰지말고 방법을 알고 쓰자.

"작가의 가장 큰 매력적인 능력 두 가지는 새로운 것을 친숙하게 만드는 것과 친숙한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새뮤얼 존슨

*출판사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시작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부모와 자식 관계는 선택할 수 없으면서 끊어낼 수도 없다는 점에서 때론 절망적이다.

가족이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소금 아이.

-왜 '소금 아이'인가
<소금 아이>의 주인공 이수와 주연급 조연인 세아는 금전적으로는 다른 환경이지만 무책임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이름이 예쁘지만 소년들이다.)

이야기는 이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이수는 엄마를 따라 작은 어촌마을 '우솔'로 이사를 오게 된다. 엄마가 새로 만나는 남자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가 사는 마을이었다. 하지만 엄마와 그 남자(새아빠)의 불안정한 관계는 다가올 죽음을 예견하는 듯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세상을 등지게 되고 피 한방울 안 섞인 이수와 시어머니 = 할머니만이 남겨지게 된다. 이수를 거둘 이유는 전혀 없었지만 할머니는 이수에게 같이 살자고 먼저 손을 내민다.

박복한 삶을 그저 견디며 살아온 일흔 일곱의 할머니.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며 일찍이 침묵하는 법을 배운 열일곱의 이수.
두 사람은 닮았다.

선한 영혼을 가졌지만 인생이 내려주는 불행 앞에서 버티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그래서 소금처럼 절여지고 있었던 삶이 닮았다.

'소금 바람은, 사람들의 기억까지 차곡차곡 염장해 두었다가 그 축축하고 시큼한 것을 엉뚱한 곳에서 불쑥 꺼내 놓았다.'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에서는 여러 가지가 소금에 비유된다. 남의 불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보관 기간이 길어진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고, 남들 보기엔 독해보이지만 사실은 슬픔을 마음 속 깊숙이 저장해놓은 할머니와 이수는 소금처럼 버티는 사람들이다.

-진짜 가족, 가족같은 남.
이수의 반친구 세아 역시 남모를 고통을 안고 사는 소년이다.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설 분위기에서 두 아이의 우정이 형성되는 과정만이 유일한 웃음 포인트다.

이수가 삶의 고통을 침묵으로 방어하고 살았다면, 세아는 밖으로 분출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억울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나름의 정의를 실현하면서 살고 있다.

할머니와 이수의 관계처럼 이수와 세아 역시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는데, 지독하게 청소년스러우면서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에게서 치유받는 이야기.

<소금 아이>는 잔인한 삶의 이면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동화처럼 낭만적인 희망을 보여준다. 세아와 이수의 대화에서 나 역시 큰 위로를 받았다.

살면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나를 아껴주는 단 사람만 있다면 그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그렇게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들으면 좋겠다.

당신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라고.
외로운 당신의 선택을 긍정해줄 누군가가 반드시 있을 거라고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희영 #소금아이 #돌베개 #서평단 #청소년소설 #소설추천 #힐링 #위로 #책리뷰 #책감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