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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보물창고, 도서관의 역사 - 두루마리부터 가상현실까지 도서관 이야기
모린 사와 지음, 빌 슬래빈 그림, 빈빈책방 편집부 옮김 / 빈빈책방 / 2022년 3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서관은 상상만해도 지식이 차오르는 것 같은 마법같은 공간이지요.
그렇다면 도서관은 우리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존재했던 걸까요?
책은 아주 오랜 고대 시대부터 점토판, 돌, 가죽, 나무껍질, 비단 등 다양한 물건에 글자를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은 점점 많아지는 이 기록물들을 보관하려다보니 필연적으로 탄생한 공간입니다.
-...인간은 그 기록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미래 세대에 남겨 주기 위해서 보전하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도서관이 생겨난 배경입니다._p.6
이 책은 책과 도서관의 발달사를 다루고 있지만, 동시에 인류 역사서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호모사피엔스부터 시작된 인류의 발달에는 언제나 책이 함께 했기 때문이지요.
글자도 없고 종이도 없을 시절부터 돌판에 그림을 그려서라도 지혜와 생활상을 후대에 전해주려고 했던 그 정성은 들어도 들어도 놀랍습니다.
얇은 157페이지의 이 책은 학생부터 어른까지 쉽게 볼 수 있도록 깔끔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의 역사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세계사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어서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들.
-인류 최초의 도서관은 고대 수메르인이 세웠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모태가 된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책을 너무 사랑해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죽을 때까지 품에 지니고 다녔다!
-지동설(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하는 설)은 코페르니쿠스보다 1800년 먼저 고대 그리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과학자에 의해서 밝혀졌었다!
-함무라비 법전은 돌기둥에 세겨졌다!
-역사 속 정복국가들은 패배한 나라의 도서관부터 불질렀다!
-책을 베껴쓰는 작업을 하는 필경실은 책의 보존을 위해 언제나 어두컴컴해서, 필경사들은 오타를 자주 냈다!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 책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이 버려지고 태워지고 손실되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습니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지식과 지혜는 그 나라의 뿌리가 되는 힘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나라의 뿌리를 뽑아야 지배하기 쉬울테니까요.
그건 오늘날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책이 부유층만 소유할 수 있는 고가품이었던 시절을 비웃듯이 지금의 우리는 누구나 책을 보고 살 수 있습니다. 클릭 한번으로 전자책을 다운받아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도 있지요.
이제는 그런 정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흔들려고 하는 많은 세력들에게 보이지 않는 위협을 당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정복자들에게 눈뜨고 코베이지 않으려면 계속 공부하고 배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필요한 이 시점에 역사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라는 해묵은 깨달음을 밝혀준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참고 서적과 참고할 수 있는 여러 도서관과 전자책 사이트를 소개해줍니다.
책을 좋아하면서도 그런 쪽으로는 찾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양한 사이트가 있더라구요.
160페이지 가량의 이 얇은 책 안에는 놀랍도록 좋은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책과 도서관 이야기,
<지혜의 보물창고, 도서관의 역사>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