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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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카페 - 구미호 식당4 

구미호 카페 시리즈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이해하기 쉬워 술~술 읽히는 마법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박현숙 작가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구미호 카페는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 주는 곳이다. 물론 상상의 카페다. 현실 세계에 만약 구미호 카페가 존재한다면 나는 이용할 것인가? 벌써 부터 고민이다. 한가지만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으니 더욱더 신중해야 하고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선택을 해야 하기에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현실 앞에서 너무나 간절하게 원하는 일이 생긴다면 선택을 하지 않을까?


주인공 성우와 사촌인 재후는 진실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를 오해하고 있다.

p 171 "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 한 번쯤 그러는 건 괜찮겠지?" " 그러든가. 그게 뭔지 모르지만 ....."  " 솔직히 엄마 아빠가 나만 두고 외국으로 갔을 때 나는 넓고 넓은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었거든. 엄마 아빠를 따라서 같이 가고 싶었어." "~짐을 싸들고 이곳에 오던 날, 죽고 싶었어. 진심으로" 나는 이 대화를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엄마, 아빠랑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점, 그리고 그 선택이 부모인 엄마, 아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 문장 때문에 나도 아이들에게 선택권 없이 일방적인 나의 생각을 강요 하고 있는 일이 없나 반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많이 있었겠지만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앞으로는 아이들의 의견을 항상 물어보고 결정하자. 구미호 카페를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데 구미호 카페를 방문하여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해도 결국 후회는 할 것 같다. 왜냐면 나의 시간이 아니라 타인의 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일부 이고 전체는 아닐 것이므로. 그리고 언제나 내 삶의 주인공도 나이고 나의 시간 사용도 선택도 모두 내 것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후회하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그리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든, 용기든, 무언가를 잃든 그저 얻어 지는 것은 없다는 것 떠한 우리가 알아야 할 일이 아닐까? 재후가 엄마 아빠와 살기 위해 했던 선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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