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속도 탐욕 - 당신은 새로운 혁신 세 가지를 갖고 있는가
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21세기, 지금은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공공연하게 떠들어대고 있는데,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무관심하게 모르쇠 심보로 일관했었다. 뻔한 상술의 앞잡이로 쓰이는 말이거나 나라의 배찌를 달고 있는 높으신 어르신들이나 비상한 머리를 발전에 기여하는 그런 사람들이나 물고 뜯고 자빠지는 그런 것쯤으로 치부해 버렸던 것이다. 고꾸라지는 경제 물살에 휩쓸린건 분명하지만, 굳이 건너편까지 헤엄쳐가서 지푸라기를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인가 또 그건 고작 지푸라기일 뿐인데 하고 생각했던 게 맞겠다. 바로 눈앞에 치솟아대는 물가상승률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한마디로 '먹고살기도 벅찬' 요즘이니 말이다. 헌데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들을 깨우쳐준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허우적대고 있어 각국 정부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유연한 회복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와 유행성질병, 고령화와 고체중, 투병 인구가 증가함으로써 비롯된 건강과 관련된 부담을 짜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데 이 때 절실하게 필요한 대비책이 바로 혁신이라는 게다. 필요, 속도, 탐욕 새로운 혁신을 꿰차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 세 가지 시스템이 구축을 이뤄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NEED, SPEED, GREED. 뭣 모르고 무작정 봤을 땐 라임, 그냥 라임이 적용되어 얽혀있는 것으로밖에 비치지 않았다. 그러나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성공하는 승자의 법칙이라니 단박에 읽어나가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샘솟았다.

 

필요, 무엇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오늘날 글로벌 난제들의 저변에 깔린 현실적 트렌드는 전례 없는 도시화, 급속한 노령화, 신흥경제국과 글로벌 중산층의 괄목한 만한 성장 등이라고 한다. 대부분 충분히 환영받아 마땅한 것들이지만, 문제는 이들 트렌드가 보건과 환경 및 여타 시스템에  부담을 가증 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대도시로 몰릴 경우 도시 인프라와 정치체제, 시민 생활이 한계점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창의적인 대응력이 필요한데 놀라운 것은 평균적인 세련된 도시인이 평균적인 시골뜨기보다 세 배나 더 창의적이라는 결과가 밝혀졌다는 것이다. 고로, 도시가 창의성을 발현시키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인 게다. 또 하나 혁신의 거대 트렌드는 급부상하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신흥 경제국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이뤄낸 경의로운 경제적 성과로 인해 한 세대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최악의 빈곤에서 벗어나 비교적 안락한 삶을 누리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현재 태어나는 이들의 생애 내에 전 세계적 빈곤이 근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탄력 받아 침체되거나 성장이 느린 선진국 경제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기업들 또한 되살아날 수 있으니 말 다한 것 아닌가. 헌데 어느 것에 나 문제점은 뒤따르는 법. 경제성장을 실현시키는 일련의 과정에서 석유와 원자재 같은 귀중한 자원 고갈,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뿐더러 지구온난화 및 환경 위기의 가속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펩시 회장 인두라 누이는 "이 절박한 상황을 객관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국 정부, 산업, 학계 그리고 세계 곳곳에 있는 여타의 이해관계자들이 광범위한 협력을 기울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력하는 혁신가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해법을 찾아낸다면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우리는 불확실하고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 부족, 기후변화, 전염병 같은 문제들에는 모두 동일한 근본적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사람이 위험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는 겁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글로벌 난제들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좀 더 제대로 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분명 필요한 시기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글로벌 공고 경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회상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최악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지금,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지만 쥐락펴락할 수 있는 능력 정도는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전례 없는 위험을 전례 없는 협업으로 충분히 모면할 수 있다 사례된다. 폴 로머가 말했던가. "지금까지 모든 세대는 새로운 조리법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유한한 자원과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이 성장의 한계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인색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세대는 새로운 조리 법과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더 발견할 수 있을지 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가능성은 더하기 식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곱하기 식으로 증가한다."

 

속도, 상상을 초월하는 혁신의 물결.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을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가와 사상가들은 오늘날의 파괴적 변화들이 혁신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알린다고 믿고서 심지어는 인간에게 영생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고까지  다소 과대망상에 젖은 듯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핵심 기술 트렌드들이 글로벌 혁신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제를 탈산업화 세계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한다. "경제 발전이 가져다준 가장 커다란 성공적인 결과는 삶들을 더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나 교육 등 삶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을 더 저렴하게 더 많은 이들이 누리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생계비를 낮춰준 것은 기술 및 아이디어의 창안과 보급이다." 급물살을 타고 있는 기술 트렌드를 보건대 현재와 같은 글로벌 혁신의 빠른 속도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특이점 이론에 내재되어 있는 주장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인터넷 혁명이 가져온 기술적 진보의 물결이 최고 한계점에 도달했느냐는 질문에, 빌 게이츠는 강한 어조로 이렇게 답했다는 것이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탐욕, 성공 뒤에 숨겨진 한 수.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파괴적 혁신 시대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날 글로벌 난제 해결에 필요한 혁신의 대변혁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탐욕을 지혜롭게 이용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해서 작은 성공에만 안주하고 있는 케임브리지에게 조지하우어는 피터팬 콤플렉스를 앓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비아냥거렸다. "발명가들은 성장하기를 원치 않습니다. 늘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요." 케임브리지의 성공이 정보와 대학의 지원 "덕분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것이라고 까지 말하니 위대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탐욕은 좋은 것'에서 '좋은 것을 위한 탐욕'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힘이 실린다. 다만, 그런 발전도 정부의 적절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무조건적인 통제와 규제를 일삼는 정부개입일랑은 집어치우고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 구축은 물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통큰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그런 다음엔 자본주의가 스스로 작동하게 풀어주는 적절할 때 치고 빠지는 기술말이다.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는 자원보다는 그 자원을 이용할 줄 아는 지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성공과 실패는 혁신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자, 당신은 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파괴적 혁신 12계명***

 

1. 혁신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2. 현지 상황에 맞게 구상하고 글로벌하게 실행하라

3. 회복력을 통해 위험 요소를 보상으로 변환하라

4. 문을 열어젖히고 "유레카!"를 외쳐라.

5. 새로운 리듬에 맞춰 춤추는 공룡이 되라.

6. 현명한 절약이 화려한 소비를 누릴 것이다.

7. 처음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8. 아버지의 조언은 잊어라

9.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라.

10. 침체에서 희생으로 가는 비결은 혁신이다.

11. 목적을 수익과 동등한 위치에 둬라.

12. 배우는 방법을 꾸준히 재학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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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잇나우 2013-06-10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745779155/6407729 책 당첨 서평 올리려고 하는데 어디다 올려야 하는지 한참 헤매지네요^^;; 조금 시간은 되었으나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