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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2 역사를 바꾼 100가지 실수 2
빌 포셋 지음, 권춘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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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론 학창시절 유난히도 역사를 어려워했고 멀리했으며 싫어하기까지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오랜기간에 걸쳐내려온 터라 복잡하고 진부하고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전, '아빠 어디가'라는 MBC에서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에 불과한 김민국군이 역사를 꿰차고 있단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고나 할까. 어린아이도 그토록 빠져들게한 역사란 것이 갑자기 미치도록 궁금해진 것이다. 마침, 우연찮게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당연히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던터라 1권은 읽지 못했지만 아무렴 어떠랴 싶어 집어 들었다.

 

무려 100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끔찍하고도 명백한 실수들에 관한 이야기가 말이다. 사실 누군가의 실수를 들춰내보는 것은 그로 말미암아 그들이 저지른 실수를 빗겨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 그닥 유익하진 않겠지만 꽤나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캐캐묵은 옛 시간의 기록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어 잠깐이나마 그들과 동행을 한단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누구나가 엎질러진 물처럼 실수를 한번씩 쏟아내곤 하지만 특히나 역사를 좌지우지했던 충격적인 실수들만을 엄선하여 속속들이 나열해 놓았다고 하니 기대감이 증폭했더랬다.

 

게중에 집중력을 최고조로 이끌어낸 역사의 한페이지는 아돌프 히틀러의 실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의 실수는 고위급 장군이 이의를 제기하고 급기야 사임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고 하는데 '후퇴는 없다'란 독불장군의 전형적인 면모를 뽐낸 덕분이라고 한다. 마땅히 전략적인 후퇴도 감행했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그에겐 오직 직진뿐이었다고 한다. 이런 걸 속된말로 똥고집이라고 한다. 악화되 가는 히틀러의 정신 상태와 장군들에 대한 커져가는 불신때문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그로 인해 애꿎은 병사들만 무더기로 죽어나는 피바람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앞잡이의 그릇된 정책을 철회하지 않은 까닭의 댓가치곤 엄청났던 것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히틀러의 정택이 실패한 최악의 예로 꼽았는데 키예프와 그림 반도에서도 만만찮았다고 한다. 무참히 꺼져가야만 했던 불씨같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강에 몸을 담고 흐르고 있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장군, 왕, 대통령 등의 글로벌 리더들이 저질렀던 치명적인 의사 결정, 이따금씩 일어났던 스캔들로 인해 세계에 큰 혼란을 야기했었던 것을 입증하는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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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루트 유럽 - 사진으로 변모하는 유럽의 도시
정진국 글.사진 / 알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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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의 말에 의하면 유럽에는 포토 루트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쓰여진 이유이기도 한데, 사진의 가장 중요한 명소들을 잇고 싶었다고 한다. 독보적인 시도가 아닐까 싶다. 약간은 무모하게도 보일지 모르겠지만, 박수를 받아 마땅한 사안이 아닐까 싶다. 도전의식이 투철해 보인달까. 시시때때로 가보았다던 그 유럽이 부럽기도 했고 책으로나마 거닐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책을 펼쳐 들었다. 꿈의 도시, 나의 로망 유럽, 언젠가는 꼭 가보리란 생각을 품고서 말이다.

 

놀라운 건 아직 '최초의 사진'이 나온지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단 것이다. 사진의 역사가 생각보다 얕았단 것인데 그 깊이는 가늠할 수 없단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예기치 못하게 어느 날 갑자기 사진을 찍었는데 희열을 느꼈었다. 뭐랄까.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나만의 느낌을 담아냈다는 것에 대한 짜릿함과 그렇게 담아낸 사진과 마주했을 때의 설레임, 그 벅찬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다가갔다. 굳이 헤매지는 않았지만 발길 닿는 곳곳마다 셔터를 눌러 댔다. 물론,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코웃음쳐질만큼 형편없는 실력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멈출수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도 아마 나와 비슷한 감정에 이끌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무언의 끄덕거림이 있었다는 착각도 순간 들었다.

 

루트는 이탈리아 피란체부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해외에는 기웃거려 본적도 없던 나였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온통 신세계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달까. 헌데 진짜 입이 떡 벌어질만큼, 심장이 멎을 만큼 멋진 사진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을 거란 기대를 해서인지 생각보단 조금 덜했다. 물론, 책장을 넘기다가 멈칫하여 한참동안 내 마음을 붙들어맨 사진이 있었지만, 그렇게 오랜 여운이 남지는 않았다. 아직 사진을 보는 시야가 좁기 때문인건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내겐 그랬다.

 

스토리, 사진에 덧붙여진 스토리가 줄줄 늘어져 있었는데 사실 그 스토리가 꽤나 흥미롭다거나 한 건 아니었다. 조금 지루했다고 해야 될까. 곳곳에 배치된 살포시 웃음짓게하는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고개를 젖혀가며 시원스럽게 껄껄 웃을만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야 되나. 개그책도 아닌데 뭔 투정을 해대냐 싶지만은 사진만큼이나 빨려들어갈만한 매력적인 얘기가 없었다. 아쉽게도 말이다. 그렇지만, 유럽을 알아감에 있어서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접해지 못했던 그 곳을 두루 돌아본 것과도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 걸 보니. 문화를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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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월급을 탔어요! - 새내기 직장인 올리브의 좌충우돌 재테크 정복기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그림 / 엘도라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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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내 통장에 선명하게 찍혀 있던 첫 월급을 두 눈으로 확인했던 그 순간이. 백만원에도 못 미치는 돈이었지만, 백만장자가 부럽지 않았더랬다. 헌데 그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스쳐지나갔다고 해도 될 만큼 삽시간에 증발해 버렸다. 아직 첫 월급을 탄 기념으로 엄마에게 새빨간 속옷 하나 장만해서 주지 못했는데 야속하게도 말이다. 까닭은, 월급이란 빽이 생겼단 착 각하에 손에 쥐어지지도 않은 상상 속의 내 돈을 카드로 꺼내어 쓴 것이었다. '그래, 첫 월급은 월래 다 그런 거라잖아. 다음번부터 모으면 되지, 뭐. 또 받을 거니까.'란 두루뭉술한 생각으로 미성숙한 경제관념에 아량을 베풀었다. 세 달까지 그렇게 밀린 카드값을 내느라 쩔쩔맸고 결국,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나서야 겨우 틀어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네 달째가 되어 제대로 된 월급을 거머쥐니 이젠 또 문제가 하루빨리 떼 돈 모으고 싶은 마음은 칙칙폭폭 달려대는데 갈피를 잡지 못해 멈춰 서 버린 것이었다. 이번이 다섯 달 째이다. 곧 수령할 월급을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이 책을 펼쳐 들었다.

 

 

 

 

표지부터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앙증맞은 캐릭터며, 색깔이며, 글씨체까지! '새내기 직장인 올리브'라는 귀여운 주인공을 모셔다 놓았다. 알고 보니, '살면서 겪는 많은 문제들 속에서 월급쟁이를 여유롭게 하는(All live rich)' 이라서 이름이 올리브였다. 고것 참 작명센스가 기가 막히다. 저자는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스리슬쩍 발을 들여다 놓았던《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란 책을 비롯해 《평생월급》, 《어른들이 말하지 않는 진실》등을 출간했다고 한다. 경제에는 도가 튼 사람일까. 안타깝게도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된다. 풍기는 아우라가 느껴진달까. 카툰은 독특한 닉네임 '유사루(YoOSARU)'씨 작품이라고 한다. '이성'과 '욕망'을 뜻하는데 이게 '올리브'의 세계관에도 녹아내려 저축(이성)과 쇼핑(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캐릭터가 완성되었다나 뭐라나.

 

 

 

 

 

서론은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보니 앞서 몇 권의 재테크 서적을 접했던 터라 기초는 터득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몇 파트는 건너뛰어도 무방했다. 다만,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으면 좋았었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을 뿐이다. 사전에서 복사하여 붙여 넣기한 식으로 설명돼있던 통에 몇 번이고 검색해가며 그 뜻을 추출해내기 위해 애쓴 내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뭐 이제라도 아니 다행인 거겠고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생초보에겐 적절한 출발이고 속도인 듯하다. 늘 의문점을 품고 있었던 건데 공을 들여 가계부를 써도 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했더니만,  현황 파악은 하지만 개선점을 찾고 실천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항상 거기서 끝나기 때문이란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귀찮아도 억지로 썼지만, 그렇기에 앞장을 뒤적거릴 새도 주지 않고 덮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니 도로아미타불, 제자리걸음만 총총총 하고 있던 것이었다. 가계부를 적절하게 쥐락펴락하면서 해야 될 것은 돈에 대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사회 초년생일 때 돈 관리를 잘해서 종잣돈을 만들어 놓느냐 못하느냐가 평생의 부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초 5년간의 저축습관에 따라 평생 여유 있게 생활하느냐 하니면 돈에 쫓겨 사느냐가 결정된다.(P.191) 몽롱했던 상태에 찬물을 끼얹어 주고 있다. 그만 정신 차리고 돈을 모으라고.

 



 

직장을 다니다 보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닌 사항이 있는데 교통이다.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쳐 까딱하면 지각을 면치 못하게 될뻔한 아슬아슬 스릴만점의 경우도 더러 있었고 버스 코빼기도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늦잠을 퍼질러 자 기어코 한소리를 듣고야 말았던 적도 몇 번 있었다. 푸념해봤자, 돌아오는 대답은 어쩜 그리도 똑같은지 차를 사면되지 않느냐는 간단명료한 말뿐이었다. 내 사정을 쥐뿔이나 알고하는 소리인가 하고 콧방귀나 뀌어댔지만, 내심 속으론 이참에 차를 사버릴까 싶은 마음이 일렁였다. 일찍 사회생활을 했건 아니었건 간에 일찌감치 차를 끌고 다닌 애들이 수두룩했고 아무래도 그래서 더 갖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차와 더불어 그 딸랑거리던 차 키까지도 말이다. 며칠을 틈나는 대로 고민에 처박혔던 결과, 아무래도 서른까지는 최대한 미뤄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다 '기회비용'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짚어주고 있는데 5년간 차를 타고 다닌 경우, 그로 인해 상실되는 기회비용이 무려 5,164만 원이나 된다고 한다. 얕은 물에서만 놀고 있는 내 머리로는 그런 계산까진 나올 턱이 없었지만, 대충 어림잡아 계산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였다. 내 통장에 있는 돈으로 사지 않는 한 차가 주는 편리함과 윤택함으로 인해 평생 빚을 갚으며 사는 할부 인생이 되어간다는 것도 잊지 말자. 단순히 자동차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돈에 대한 습관의 차이가 평생 통장 잔고 차이로 이어진다는 걸 상기하자.(P.115) 상상속에서나마 베스트 드라이버로 운전을 하고 있던 차의 시동마저 꺼버리는 말이었다. 잘하고 있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목돈이 꼭 필요한 순간들이 온다. 대학등록금이 필요했던 것처럼, 결혼자금이나 내 집 마련이나 내 아이의 대학등록금까지. 인생의 흐름을 그려보고 꼭 필요한 순간, 시기적절하게 돈을 꺼내 쓸 수 있도록 꾸준히 저축을 해나가야 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시간이란 큰 자산이 두둑이 있으니 든든하다. 첫 월급을 받은 사회 초년생들이 돈을 잘 모을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시간의 힘이다. 인생을 크게 보고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꾸준히 저축하다 보면 쌓여가는 통장 잔고를 보고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 오게 된다. 한 마디로 말해 'Slow & Steady Wind The Race(느리지만 꾸준함이 이긴다)'이다.(P.307) 역전승을 기어코 이뤄내는 뒤집기의 대가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좋다. 마치 '인생이란 이런 거야!'하며 종을 울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듯한 그 순간이 온몸에 전율이 몇바퀴를 뺑뺑 돌만큼 짜릿한 맛 때문이다. 뭐든 빠르게만 돌아가려고 하다 보니 덜컹덜컹 거리는 잔고장이 많아진 세상인데 '느리지만 꾸준하게'라고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음은 물론이거니와 희망이 어린 아이 자라듯 눈 깜빡 할때마다 쑥쑥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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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월급쟁이
존 아쿠프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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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한 번 직장은 평생직장이란 말도 다 옛말이다. 속된 말로 갈아타야 제맛이라고도 할 정도로 이직을 꿈꾸는 월급쟁이들이 수두룩하다. 좀 더 나은 근무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주고 인정해주며 그에 따른 대우까지 해주는 멋진 회사에 스카우트되는 자신을 상상하기도 한다. 아, 그전에 동료들의 부러운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사표를 상사 머리 위에 휙 하니 던져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것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시나리오가 완성되겠다. 요즘 추세는 이를 실현시키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는 건데 물론 그 용기가 가상할뿐더러 얼추 계획과 맞아떨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물먹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쇳불도 단김에 빼라 했다고 섣불리 저지르고 본다면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용감한 행동이 아니라 가족에게 몰매를 맞아도 싼 미친 짓이나 다름없단 게다. 당연하지 않은가? 처자식 딸린 가장이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우고 장사나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쫄딱 망해버리기라도 한다면 길바닥에 나앉는 건 순식간이니까. 아직 철들지 않은 4,50대 아저씨의 한낱 방황쯤으로 치부될 일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아마존>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400만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파워블로거란 짱짱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특이 이력으론, 자신의 꿈을 위해 8년간 8번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그 이력 덕택에 몸소 경험한 바를 전수해주며 꿈을 찾을 때까지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녀 보라는 책이겠지 어림짐작했고 동시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위에선 눌러대고 밑에선 치고 올라오는 당장 오늘도 갈피를 잡기 어려운 그곳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악을 쓰며 버텨내고 있는데 되려 제 발로 나가다니. 분명 뚜렷한 자기 주관이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당찬 포부와 탄탄한 실행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직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만류를 하며 운을 뗐다.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 갑자기 돈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주 싸우게 되고 싸우지 않을 시엔 여가시간을 눈치 보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새로운 상사'는 생기는데 그것은 전기 요금 고지서일 수도 있고 부동산으로 한 대출, 120매 묶음 기저귀 값, 휴대폰 대금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성공은 언제나 준비된 자가 기회를 만났을 때 온다'는 격언처럼 진짜 그만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일은 적이 아니라 '꿈을 지원하는 협력자'이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다시 말해, 꿈을 핑계로 일을 그만두지 말라는 것이다. 한때, 맨손으로 부딪혀서 이뤄내는 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허상에 젖어 있었는데 막상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다. 제대로 준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건은 더더욱 따라주질 않았으며 귀에 흘러 들어온 몇몇의 성공담에 없던 용기를 쥐어짜낸다고 될 턱이 있나. 그때 깨달았던 것도 꿈을 이루기까지는 일을 그만두지 않아야 발목을 잡는 것들이 더 생겨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가지 문제점은, 꿈이 없는 사람은 어떡하냔 것이다. 뭐 있어야 키우고 자시고 할 터인데 안타깝게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은 사치로 전락해 버렸다. 꿈이 있었다 하더라도 먹고살기 바빠 어느 날 갑자기 스치듯 떠오르는 기억으로만 어렴풋이 그런 꿈이 있었구나 할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 우리가 추구하던 꿈이 가장 먼저 제외된다는 사실이 참 서글프다. 사람들은 더 이상 여유 시간을 계획하고 주말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지 않는다. 그 시간이 결실 없는 노력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하거나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할 때, 꿈을 추구하기 위해 쓰는 시간이 얼마나 어리석어 보이겠는가?(P.53)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었다. 예전에 나 또한 그랬으니까. 평일엔 얼른 주말이 오기를 바랐고, 주말이 오면 퍼질러 자거나 한 번씩 친구들 만나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냈었다. 이렇다 할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접촉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단지, 고단한 일의 노예에서 벗어났단 해방감을 느끼기에만 급급했달까.

 

성공스토리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신데렐라'와 '다윗'의 얘기도 몇 페이지 실려 있었는데 실제로 경험하게 될 내용은 다윗 스토리인데, 신데렐라 스토리만 추구하다 길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 것에서 시작하라. 천천히 시작하라.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점 나아질 것이다. 수많은 대중들이 없는 시절에 많은 실수를 해도 된다는 선물을 충분히 만끽하라.(P.160) '맞아' 하고 무릎을 탁 쳤다. 어쩌면, 어느 날 짠하고 요정 할머니가 마술을 부려 무도회장으로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쳐다보는 눈길이 적기 때문에 시험 삼아 무언가를 시도하기에 적절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하나라도 잃기 두려워 안전을 추구하고 점점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게 되는 인형극의 비극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난, 사람들의 지문이 묻지 않았다. 고로,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시도해 볼 수 있다. 발군의 능력을 맘껏 발휘해 볼 절호의 찬스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꿈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서 그 답을 알아내는 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정말 일을 그만둘 준비가 되었는가?' 계산표를 나열해 놓았다. 50점 이상이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꿈 완성형이라고 하는데 이제 꿈을 실현해야 할 시간이라며 일을 그만두고 꿈을 이루고 살길 독려했다. 제시한 리스트는 과학적이라 각 점수별로 설명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 100퍼센트 장담한다고 단언했다. 회사 서랍속에 넣어 두었다가 때가 되면 나도 이 테스트를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누이 강조했던 일과 꿈의 차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고 꿈에 다다르기 위한 체계적인 수순을 밟아가는 길을 안내받았다. 저자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고, 장담하건대 당신도 그렇게 노력한다면 정말 의미 있는 특별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명하게 행동하면 바로 거기에서 꿈이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마치 어린 묘목이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단단한 나무 판때기를 덧대어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처럼 내 꿈에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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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재테크 상식사전 - 2013 최신 개정세법 완벽 반영
유종오 지음 / 길벗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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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세금 제태크 상식 사전

 


 

 

 

# _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세테크 서식 194가지. 

 

*부록CD 구성*

첫째마당 <연말정산>, <퇴직소득세>

둘째마당 <사업소득세>

셋때마당 <양도소득세>

넷째마당 <상속세 증여세>

 

 

 

  재테크, 막상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감히 말하건대 재테크의 시작은 '세테크'이다. 주식으로 수년간 뼈빠지게 모은 돈 탕진해 버릴까 무섭고 부동산은 목돈 두둑이 쥐고 사는 사람들이나 여유 있게 하는 돈놀이 같고 펀드나 채권에 많이들 뛰어드는 실정이지만 그에 수반하는 지식을 며칠 코피 터지게 공부한다고 해서 습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시대에 직장을 구했다고 해서 좋아하는 기간도 고작 한 달이다. 월급날 통장에 금액이 찍히기가 무섭게 카드비에 각종 보험료, 연금, 적금 등 여기저기서 손을 뻗어대는 통에 손에 쥐어지는 건 턱 없이 부족한 생활비일 것이다. 헌데 집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땅, 심지어는 내 돈 내고 드는 적금에까지 세금의 꼬리표가 붙는 통에 그마저도 쪼개야 할 판이다. 세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에는 여러모로 알아봐야 할 자료들도 방대해서 직장 다니랴 자기계발하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겐 쉽지가 않다. 그런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세태크 상식을 총망라한 책이다.

 

 

  본격적으로 세금을 파헤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에 앞서 동기부여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야 갓 취업한 신입사원인 나도 세태 크란 것을 알기 전에는 집도 없고, 차도 없을뿐더러 소득도 얼마 되지 않는데 세테크 할 건더기나 있을까 싶어서 지금은 무관한 나중 일이라고만 치부하고 눈길을 돌렸었다. 헌데 세금에도 '알고 내는 세금'과 '모르고 내는 세금'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건 단연 모르는 세금인데 이를테면 생필품이나 커피값, 술값, 식대, 담뱃값 등을 지불할 때 1+1 마냥 그 속에 포함된 부가가치세, 주세, 교육세, 담배세 등이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인간에겐 피할 수 없는 것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죽음이고, 또 하나는 세금이다"란 말까지 나왔을까. 세금 투자의 효율성을 놓이기 위해 법에서 허용하는 최대한까지 절세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이다.

 

 

  한 번쯤 자기 자신 또는 부모님 명의의 '재산세' 고지서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재산세는 매년 6월 1일 현재 과세대상 재산을 소유한 자에게 부과되는 지방세인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재산에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토지와 건축물, 주택, 선박에 대해서만 부과된다고 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은 재산세를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매년 재산세 과세기준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재산의 취득·처분 시기만 잘 선택하면 해당 연도의 재산세를 원칙적으로 피할 수 있다고 하니 역시 아는 게 힘이구나 싶었다. 구체적인 예시가 나와 있었는데, 어느 해 재산세 과세대상 재산을 처분하려고 생각한다면 6월 1일이 되기 전에 즉, 5월 31일까지 처분하면 해당 재산에 대한 재산세는 회피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취득 시엔 잔금 또는 등기접수 시점을 6월 1일 지난 뒤, 6월 2일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고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불확실한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큰 취득이나 그에 따른 세금 부담을 하기보단 임차해 사용하는 것도 절세의 한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재산이 없으면 재산세가 부여되지 않는 간단한 이치를 이용해 사용 수익만 쏙쏙 뽑아내라는 말이 되겠다. 어찌 되었건 간에 재산세를 회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증여는 10년 단위로 합산해 과세하므로, 가능한 장기적인 계획으로 증여를 하면 증여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뿐더러 장기간에 걸친 재산의 투자 수익으로 절세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같은 금액을 증여하더라도 증여 시기가 빨라질수록 그 기간 동안 투자 수익이 생기므로 미래 자산가치는 더욱 커치고 부담도 훨씬 적어져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금이나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 증여가 유리하다고 한다. 재산을 시가로 평가해 증여세를 계산하는 원칙이나 토지나 건물 같은 부동산을 현금으로 예금 등 금융상품처럼 시가 금액을 정확이 확정하기가 어려울 경우 공시가격으로 계산해 과세하므로 일반적으로 거래 시가보다 적기 마련이라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증여 받은 뒤 3개월 이내에 팔거나 담보제공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증여세 신고기한은 취득일로부터 3개월 이내인데 이 사이에 시가가 파악되는 거래가 발생하면 신고했던 공시가격은 무시되고 시가로 증여세를 재계산하게 되어 세금을 추징당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증여세 신고기한은 취득일로부터 3개월인데 이 기한 내에 신고를 하지 않았을 경우 산출 세액 10% 공제 혜택을 받기는커녕 도리어 가산세가 붙는다고 하니 이왕 신고할 거 기한 내에 해서 절세를 하는 것이 답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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