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들쥔장과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 기사 비밀과외 2100
이동윤(윤들쥔장).김성준.윤들닷컴수험서개발팀 지음 / 윤들닷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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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딱히 그 당시엔 관심이 없어서 교수님께서 시험을 치루지 않으면 주시않겠다고 선포하신 '점수'따러 등떠밀려 봤던 게 '컬러리스트 산업기사'였다.

물론, 낙방했다. 그리고 졸업 후 방황하다 결국은 첫 단추를 끼운 일이 디자인 관련업계였고 다신 대면할일이 없을 줄 알았던 컬러리스트와 다시 만났다. 필기야 여차저차 죽어라 노트에 갈겨쓰고 읽고 기출문제 수십번 풀어보면 그까이꺼 뭐 대~충 인데 실기가 문제였다. 가르쳐줄만한 사람도 없고 함께하려는 사람도 없고 학원조차 없다. 실로 난감한 상황에 맞딱드렸는데

그 때 발견한 보석 같은 녀석,   

 

▲▲  '윤들쥔장과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 기사 비밀과외 2100'  ▲▲ 

아따 이름도 무지하게 길구만.

 

일단 외관부터 살펴보자면, 크다.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이 무식하게 두껍고 무거운 다른 문제집들과 판이하게 다르다. 알고보니 시험 규격지 사이즈란다. 종이값 안 아끼고 실 사이즈로 통크게 내주셨단다. 첫 대면부터 믿음이 간다.

 

▶ http://colorist.yoondle.com/  

 

그 유명하신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다. 회원가입을 한다. 가입시 책과 동봉된 쿠폰을 기재한다. 기출문제를 공부하기 위해 책을 재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준 과외 평생 이용권을 부여해준다고 한다. 시험에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업그레이드되는 시험문제를 따라잡으려 새로 출간된 문제집을 또 구매하는 돈 낭비를 막아준다. 그야말로 후덕하게 실속을 챙겨주는 알짜배기 문제집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있다. 작은 화면으로 불편할 것을 판단해 하지 않았던 것을 몇몇분들의 요청으로 만들었단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실천해주다니,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동영상은 '문제풀이강좌', '핵심이론강좌'로 나눠져 있다. 기출문제 5개, 핵심이론 5개, 저자 및 오리엔테이션까지 갖춰져 있다. 근데, 여기서 들었던 의문점 글쎄 동영상 5개씩해서 충분할까? 학원을 몇달 다녀도 낙방한 사람이 있다던데 이걸로 정말 괜찮은 걸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동영상을 본 직후 나처럼 생각이 뒤집어졌을 것이다.

기초부터 탄탄하게 잡아주고 간간이 쌤의 어설픈 농담따먹기로 실소를 터트리게 하는 전혀 딱딱하지 않는 분위기. 마치 1대1 강의를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하나씩 포인트를 콕콕 집어주는게 세세하고, 자상했다. 막 필기를 끝마치고 실기와 첫 대면을 하게 된 상황이었던 나도 귀에 쏙쏙 들어와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영상을 다 본 걸 보니 분명 다른 누군가가 보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년간 강의를 해왔음을 증명하는 노하우들이 짙게 베어있다. 사람들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할 만 하다.

이 문제집의 또 다른 장점,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 즉시 카카오톡이나 이메일, 페이스북으로 질문을 올리면 친절하게 답변을 달아 주신단다.

 학원을 다니게 되면 내가 실력이 좀 뒤쳐져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지면 위축이 되고

궁금한 게 있더라도 이것도 모르냐는 눈초리를 받을까봐 어물쩡 넘어가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과의 진도도 맞춰야 하니 눈치를 보게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고 정해진 시간, 불편하게 앉아 공부한들 합격하더라도 불편한 기억밖에 되지 않을까 싶다.

큰 돈 들이지 않고 당당하게, 또 나처럼 시간을 쥐락펴락 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공부 할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 아닐까 싶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오로지 필요한 것만 딱 걸러내서 불필요한 소모를 틀어막아 놓았다. 기초를 분명 튼튼하게 잡아주는데도 기출문제가 빠짐없이 나열되 있는데도 이론에 없어서는 안 될 내용 한 점도 빼놓지 않았는데도 무식하게 두껍거나 무겁지도 않다. 절대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만든 책이 아닐까 싶다.

이 문제집을 며칠 곁에 두고 본 결과, 인터넷강의료를 책값만 지불하고 합격할때까지 질리도록 되감을 수 있고 수십년간 이 분야에서 뼈를 묻어온 멘토와 직접 1:1 멘토링 방식을 sns로 진행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문제집과는 달리 진정성있는 저자의 고백 또한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데 한몫했다. 표지만 갈아끼우는 듯한 우려먹기식의 출판, 시도를 두려워하는 출판사에 등떠밀려 무미건조한 원고를 쓰고 진지한 고민 없이 집필을 헀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던 와중에 거품투성이 출판업계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좀 더 빠르게, 좀 더 재미있게 그토록 원하는 자격증을 안겨줄까 고민했고 연구 끝에 1인 출판사로 내놓은 책이라니 믿음이 간다. 무릇 책 한권을 고를 때에도 그 책을 집필한 저자의 됨됨이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 저자를 쏙 빼다박아 놓았음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문제집이었다. 그저 그렇고 그런 틀에 맞춰져 스리슬쩍 책값만 튀겨대는 여느 문제집과는 적어도 내겐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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