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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하우스
이성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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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주인공이 몸이 아픈 젊은 부잣집 주인을 간병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소재는 비교적 오래지않아 나왔던 영화 에밀리아 클라크 주연의 <미 비포 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사랑을 위하여(다잉 영)>으로도 널리 알려졌고, 특히 서양 영화에서 인기있는 소재이다.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간병인의 로맨스가 펼쳐지고, 여기에 미러하우스라는 거울저택에서 벌어지는 고딕 호러 스릴러라니, 게다가 거울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히로인의 매력적인 표지를 보니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체가 4부로 나뉘어 있는데, 비교적 짧은 <프롤로그>는 나른하고 몽환적인 팝송인 라디오헤드의 <카르마 폴리스>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비극적인 사고를 겪는 인물을 보여주고,  <모놀로그>에서는 20대 여주인공이 거울저택에 간병인으로 들어가 로맨스를 느끼는 와중에 벌어지는 정체모를 사건들을 다룬다.

<미러하우스>에서 그동안 펼쳐왔던 이야기의 반전을 보여주는데, <카르마 폴리스>에서 또 한번 반전을 보여준다.


표지에서 밝혔듯이 반전이 있다고 했기에 어떤 반전이 나올지 예측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간병인 소재 영화가 이런 스릴러 영화로 나온다면 기발하겠다는 생각에 읽는 동안 영상을 떠올리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짧은 호흡으로 글이 씌여져 지루할 틈 없이 쉽게 읽어 나갔으며, 반전이 궁금해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 만에 책장을 덮게 되었다.


다 읽고나서도 깔끔한 끝맺음에 만족스러웠던 작품으로, 재미있는 반전 스릴러를 즐기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물론 저는 그 주문에 걸렸고, 놀라운 점은 그래도 제가 그 주문에 걸렸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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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둑일기
한민수 지음 / 미디어버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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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씨네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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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안전가옥 오리지널 36
이성민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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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이 "헤드헌터"라고 해서, 스카웃하는 헤드헌터를 다룬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범죄자들의 머리를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과 현상금을 거는 다크 웹 커뮤니티, 그를 추적하는 형사들을 다룬 액션 스릴러였다. 


책표지에서도, 강렬한 파란색 배경에 사람의 목(헤드)이 떨어지는 그림이라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를 잡는 현대판 사냥꾼 얘기임을 암시했고, 과연 정보화산업과 IT기술이 발달한 현대 시대에 현상금 노리는 사냥꾼이 어떻게 묘사될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다크웹 커뮤니티에서 현상금을 걸고, 현상범도 법으로 처벌 못하는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로 정해지며, 처단하는 것으로 현상금을 지급하는데 여기서 킬 카운트 순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며, 전문 킬러들이 사냥 게임을 하는 듯한 설정이 흥미로웠다.

 

예전에 <마스터마인드>라는 작가님의 소설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도 <마스터마인드>처럼 술술 읽히고, 읽는 내내 다음이 궁금해서 순식간에 읽어 나갔으며 개성강한 인물들의 등장, 영상을 보는 듯한 생생한 묘사, 빠른 이야기 전개로 한편의 재밌는 범죄스릴러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들에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책 말미의 프로듀서의 말에서 인용했던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장르에 대한 정의("스릴러는 독자와 주인공이 앞자리에서 즐기는 롤러코스터") 처럼 <헤드헌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책을 읽는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몇천만 명을 죽인 페스트도 시작은 쥐새끼들이었어요."
새롬은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페스트라니, 맙소사. 새롬은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다. 웃고, 또 웃었다. 웃음은 곧 울음으로, 울음은 오열로 변했다.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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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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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떠올랐다. 퀴즈를 맞힐 때마다 맞힌 사람의 인생과 연관된 에피소드의 나열... 마지막 결말도 나름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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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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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쩍은 새며느리로 인해 아들도 죽고 재산까지 가로채어 가족이 파탄날 지경에 이를 것을 염려한 시어머니의 의심. 제목 그대로 악어의 눈물로 비춰지는 새며느리의 작위적인 눈물을 발견한 시어머니의 언니, 며느리가 낳은 자식도 친자식이 맞을까 의심까지 하게되는 시아버지까지... 


예기치않은 아들의 죽음과 그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새며느리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에, 시어머니 가족들은 새며느리가 공모한 것인지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읽는 내내 악어가 언제 눈물을 흘리고, 언제 본성을 드러내어 공격을 하게 될지, 또는 그 악어의 정체를 누가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계속 보게 되었고, 나름 흡인력 있는 필력으로 몰입감있게 결말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새며느리의 의심스런 행동을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헷깔리게 하더니, 끝 부분에 짤막하게 새며느리의 심리를 통해 반전을 선사한다. 나름 괜찮았다.


아쉬운 점은, 중심 등장인물이 없다보니 시종일관 사건을 해결해 가는 재미가 없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오가며, 다소 산만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다. 

또, 책 뒷날개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란에 책 후반부의 중요사건의 범인을 밝히고 있어, 황당했다.

보통 일본 소설은 이름이 낯설어 계속 인물소개를 들춰보며 읽기 마련인데, 이 책은 우연히 소개를 건너뛰어 읽었다. 

만약 내가 책 뒷날개를 보며 읽었다면 상당히 기운이 빠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책 뒷날개를 보지않고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봤기에 주요사건의 결말들을 몰라서 다행이었다. 책 편집진에서 어떤 생각으로 등장인물 소개를 상세히 했는지,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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