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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현화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8월
평점 :
수상쩍은 새며느리로 인해 아들도 죽고 재산까지 가로채어 가족이 파탄날 지경에 이를 것을 염려한 시어머니의 의심. 제목 그대로 악어의 눈물로 비춰지는 새며느리의 작위적인 눈물을 발견한 시어머니의 언니, 며느리가 낳은 자식도 친자식이 맞을까 의심까지 하게되는 시아버지까지...
예기치않은 아들의 죽음과 그 살인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새며느리의 전 남자친구라는 사실에, 시어머니 가족들은 새며느리가 공모한 것인지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읽는 내내 악어가 언제 눈물을 흘리고, 언제 본성을 드러내어 공격을 하게 될지, 또는 그 악어의 정체를 누가 어떻게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계속 보게 되었고, 나름 흡인력 있는 필력으로 몰입감있게 결말까지 읽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새며느리의 의심스런 행동을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헷깔리게 하더니, 끝 부분에 짤막하게 새며느리의 심리를 통해 반전을 선사한다. 나름 괜찮았다.
아쉬운 점은, 중심 등장인물이 없다보니 시종일관 사건을 해결해 가는 재미가 없고, 여러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오가며, 다소 산만한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다.
또, 책 뒷날개에 있는 등장인물 소개란에 책 후반부의 중요사건의 범인을 밝히고 있어, 황당했다.
보통 일본 소설은 이름이 낯설어 계속 인물소개를 들춰보며 읽기 마련인데, 이 책은 우연히 소개를 건너뛰어 읽었다.
만약 내가 책 뒷날개를 보며 읽었다면 상당히 기운이 빠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책 뒷날개를 보지않고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봤기에 주요사건의 결말들을 몰라서 다행이었다. 책 편집진에서 어떤 생각으로 등장인물 소개를 상세히 했는지,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