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승승장구하는 아날로그형 직장인 - 커리어·돈·삶, 22년이 증명한 본질의 기술
김찬기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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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건 무엇일까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AI 시대에 직장인이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직장인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I 활용법이나 새로운 업무 방식에 관한 내용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에서 AI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가 22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얻은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 조직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번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두 정해놓을 수는 없다. 


경험하면서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맞지 않는 것을 덜어내고, 필요하면 방향을 바꾸면서 조금씩 나에게 맞는 경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만든 것은 ‘돈’에 관한 부분이었다.


돈을 쓸 때 우리는 대개 가격을 먼저 생각한다. 

10만 원짜리 물건인지, 20만 원짜리 경험인지. 그런데 저자는 그 돈을 벌기 위해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같은 10만 원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번 돈을 어떤 기준으로 쓰고 있는지를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소비한 순간 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현금이 물건이라는 형태로 바뀐 것이라고 생각하면, 집 안에 쓰지 않는 물건을 쌓아두는 일도 다르게 보인다. 


언젠가 쓰겠다는 생각으로 사둔 물건들이 결국 공간을 차지하고 쓰레기가 된다면, 그동안 내가 쓴 돈의 잔존가치도 함께 사라지는 셈이다.


읽고 나서 집 안을 한번 둘러보게 됐다.


사고 싶어서 샀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하면서.





《AI 시대에도 승승장구하는 아날로그형 직장인》은 제목만큼 AI에 관한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이미 몇 년간 회사생활을 해왔지만 커리어와 돈, 앞으로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꾸려가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 이야기를 발견할 만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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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이야기 - 일과 삶의 주도권을 찾아줄 '완결'의 기술
김민경(앨리슨 김) 지음 / 푸른숲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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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작하는 사람보다 잘 끝내는 사람



*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서평 목적으로 지원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정말 시간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하지 않을 이유를 하나씩 찾아왔던 걸까.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의욕이 생긴다.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것을 찾아보고, 잘해내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마음은 흐려지고, 어느 순간 시작만 해놓은 일들이 하나둘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작게 시작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정작 내가 어려워하는 것은 시작이 아니라 끝까지 이어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끝내주는 이야기》는 바로 그 지점에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저자가 말하는 ‘8마디 법칙’은 거대한 목표를 무작정 잘게 쪼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의 작은 단위를 끝내고, 그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반영해 다시 다음 마디를 시작하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시작했느냐보다 얼마나 작은 것이라도 끝내본 경험을 쌓았느냐에 있다.




특히 ‘프랑스어 마스터’라는 목표 대신 ‘커피 한 잔 주세요’라는 구체적인 상황부터 끝내보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나 역시 언어를 공부할 때 문법과 단어를 먼저 완벽하게 익히려고 하기보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을 익히는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느낀 적이 있다. 


알고 있는 것과 직접 한 번 해보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게임 오버’를 두려워해 시작하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것을 예측하려는 사람들에게 직접 버튼을 눌러보고 실패해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실제로 해봐야 내가 무엇을 몰랐는지 알 수 있고, 그 실패가 다음 시도를 위한 데이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 작은 실패를 통해 다음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빠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후반부의 ‘내 안의 소리굽쇠’에 대한 이야기도 오래 남았다. 반복해서 거슬리는 것,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는 것. 


어쩌면 그런 작은 반응 속에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힌트가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덮고 나니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벌여놓은 일들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지금 무엇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이미 시작한 것 중 무엇 하나를 제대로 끝내야 할까.


《끝내주는 이야기》는 성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시작과 실패와 완결을 바라보는 나의 습관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번에는 무언가를 더 시작하기보다, 하나쯤은 끝까지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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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월 일기
권남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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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 년간 일본문학을 번역해온 권남희 작가가 생애 첫 안식월을 맞아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도쿄 한 달 살이를 떠난 기록이다.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언젠가’라고 미뤄둔 일들을 생각해본다.




정말 시간이 없었던 걸까, 아니면 하지 않을 이유를 하나씩 찾아왔던 걸까.




책을 읽고 나니 하고 싶은 일뿐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의 시간도 자꾸 다음으로 미루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으니까.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시간은 오늘만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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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옳다는 착각 - 누가 왜 가짜 과학을 만들고 퍼뜨리고 악용하는가
지바 사토시 지음, 김종현 옮김 / 부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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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나는 정말 과학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면 비교적 객관적인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다른 주장보다 한 번 더 신뢰했다. 



책에는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과학적 주장들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사실인 것도 있고, 과학적 근거가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도 있다. 





흥미로웠던 건 무엇이 맞고 틀린지를 알아가는 것보다 사람들이 왜 그것을 믿게 되었는가를 들여다보는 일이었다.





특히 ‘진화는 진보’라는 오해를 다룬 부분이 오래 남았다.

데이터와 수식은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언어로 설명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우리의 가치관과 사회적 맥락이 개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떤 정보를 접할 때 사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것과 맞는지, 내가 믿고 싶은 이야기인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었을지 모른다. 


‘나는 객관적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내 안의 편견을 놓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메시지가 좋았다.


과학의 결론은 언제나 잠정적이다.

지금은 이 의견을 받아들이지만 숭배하지 않고, 지금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새로운 근거가 나온다면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것. 


결국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다시 질문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인지도 모르겠다.


과학에 관한 책이지만, 읽고 나서 오히려 ‘나는 세상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 과학적 사실을 자주 접하고, 그것을 믿는 나의 방식까지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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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 교육이 답이라는 거짓말
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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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구의 삶을 더 중요하게 대하고 있는가?


읽는 동안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책장을 멈춰 세운 책이다.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 롭 헨더슨은 군 복무를 거쳐 예일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진학하며 자신이 살아온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층 계급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라보며 ‘사치 신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내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치 신념’보다 저자의 어린 시절이었다.




특히 내면의 갈등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화할 만큼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상처를 마주할 여유조차 없었던 아이가 삶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 먹먹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문장.


“나쁜 경험은 그 자체로 나쁘다.”


어린 시절의 불행을 훗날의 성공이나 실패와 연결해 설명하기 전에, 아이가 그 순간 실제로 힘든 경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니 성공한 어른보다 그 이전의 어린아이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쉽게 ‘극복’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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