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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 교육이 답이라는 거짓말
롭 헨더슨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누구의 삶을 더 중요하게 대하고 있는가?

읽는 동안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몇 번이나 책장을 멈춰 세운 책이다.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낸 롭 헨더슨은 군 복무를 거쳐 예일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교에 진학하며 자신이 살아온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층 계급의 신념과 가치관을 바라보며 ‘사치 신념’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내게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치 신념’보다 저자의 어린 시절이었다.

특히 내면의 갈등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소화할 만큼 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다.
상처를 마주할 여유조차 없었던 아이가 삶이 안정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 먹먹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문장.
“나쁜 경험은 그 자체로 나쁘다.”
어린 시절의 불행을 훗날의 성공이나 실패와 연결해 설명하기 전에, 아이가 그 순간 실제로 힘든 경험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책을 덮고 나니 성공한 어른보다 그 이전의 어린아이가 더 오래 마음에 남았다.
쉽게 ‘극복’이라는 말로 정리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