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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유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바쁜 일상 속에서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에게

'이 아름다운 지구 위에 빛나는 소중한 삶을 위하여'
친절한 생존 교양서
각 장마다 실제 부검 보고서 형식의 기록과 함께, 각 장기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따라가는 형식이다.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의학의 세계를 시각 자료를 통해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전문적이면서도 친절하게 풀어낸 이 책은, '생존 교양서'라는 소개가 잘 어울리는 법의학자의 안내서!
[책 속에서]

✨ ‘당연한 내일’이란 사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속에서 무심코 혹사당하는 심장을 돌보는 일은, 결국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깨닫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건강한 습관은 단순한 운동이나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다.
‘심장이 오늘도 나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살아 있다는 감각이 조금 더 또렷해진다.

✨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뇌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생물학적 장기 속에 우리의 성격과 기억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왔다.
생각과 감정이 곧 나 자신이라면, 그 뇌를 아끼고 돌보는 일은 곧 ‘나를 지키는 일’이다. 잠시 조용한 시간의 가치를 느껴보자.

✨ 요즘 혈당 관리라는 말이 유행처럼 들릴 때가 많은데 여기서 그 개념을 단순히 다이어트나 유행이 아닌 '생명의 흐름'으로 설명한다.
혈액은 우리 몸을 순환하는 붉은 강이며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도, 너무 느려도 문제라는 걸 잊기 쉽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한 번의 식사·한 모금의 음료가 몸 전체의 균형과 직결된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몸은 결국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들의 총합임을 새삼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 건강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평생의 습관임을 너무 뻔해서 지겨울 정도인 그 진리를 ‘시체가 남긴 진실’로 이야기한다. 더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하지만 그들이 남긴 수많은 진리가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나를 해치지 않는 방법을 택하자’는 다짐이 조용히 자리 잡는다.
⟪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을 다루는 법의학서가 아니라 몸이 전하는 진실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록이다.
장기마다 새겨진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경고를 들려준다.
의학 용어나 숫자 대신 시체가 남긴 진실한 기록이라는 몸의 언어로 말하는 저자의 문장은 냉정하지만 따뜻하다.
죽음을 관찰하면서 오히려 더 단단한 삶의 태도를 배운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결국 이 책은 살아 있는 지금, 나를 지키고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 교양서다.
* 위즈덤하우스에서 서평 목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