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올리버
올리버 색스.수전 배리 지음, 김하현 옮김 / 부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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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타인의 시선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 편지와 서간집 특유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을 재밌게 읽었다면




이 편지에서도 나는 마냥 솔직하지 못했다.

올리버의 표현을 살짝 바꿔서 말하자면, 우리는 어린 시절을 빠져 나오지만

결코 그 시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어렸을 때 나는 내가 실패자라고 생각했다.

눈이 사시였고, 그 탓에 글 읽기와 자전거 타기, 운전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든 경험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올리버에게 하소연하고 싶지도 않았다.

​

​

결국 나는 전부 다 털어놓았다.

책이 인쇄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내가 과장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다른 사시인들에게서 자기 이야기인 줄 알았다는 이메일이 쏟아졌다.


감각이 상실되어 세상을 다르게 경험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음을,

올리버에게서 배워 알고 있던 터였다.



'수' 편지의 끝맺음은 세상을 보는 다채로운 표현들로 마무리 된다.

'수'는 입체맹 속에 갇혀진 세상이 아닌 다면의, 다층적인 세상을 보는 사람이었다.




위드인페이지_ 감상평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다가온 것은 ‘편지’가 가진 따뜻한 감성이었다.

손으로 적힌 문장, 종이와 잉크의 질감이 전하는 무게, 그리고 표지 재질마저 편지의 감각을 닮아 있어 책 자체가 세심하게 완성된 한 통의 편지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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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입체맹’과 ‘입체시’라는 개념은 나에게 낯설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나는 2차원의 세계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에 그 감각을 온전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그렇기에 수전의 이야기를 읽으며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 동시에 내가 얼마나 좁은 시각 속에 머물러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만약 나였다면, 알 수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타인의 고백을 끝까지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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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책은 건강한 관계란 결국 ‘다르게 보는 법’을 서로에게 가르쳐 주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암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 입체맹의 세계에 가닿은 올리버는, 그토록 이해하려 애썼던 수전의 감각을 체험하며 진정으로 연결된다.

결국 서로 다른 세계에 서 있던 두 사람은 언젠가 맞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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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일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경험을 세상에 내놓은 수전의 용기,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끝까지 탐구하고자 한 올리버의 집요함은 큰 감동을 주었다.

​

<디어 올리버>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시각을 통과해 결국 이어지는 여정임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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