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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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난 첫번째 느낌은 어려웠다.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이 머릿속에서 계속되었지만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질문들을 정리하고 싶어서 위의 그림과 같이 소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연결시켜 나누어 보았다.

첫번째 질문. 양파한뿌리

[양파한뿌리는 평생 선한일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않은 한 할머니가 양파한뿌리를 단 한번 적선한 이유로 구원의 기회를 얻을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방탕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성정을 이어받은 드미트리의 이야기는 양파한뿌리의 이야기를 상징하는것으로 해석했다

누가 아버지 표도르를 죽였나
아버지 표도르는.여자.를 좋아해서 그런것들 앞에는 자식들도 필요없다. 생전 자식에 대한 애정보다 향락의 즐거움에 빠져서 선한 일하나 하지 않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는 아버지의 연적인 큰 아들 드미트리.

이들의 양파 한뿌리는 무엇이었을까..
아버지 표도르는 죽어서 자식들에게 깨달음을 주었고 자식 드미트리는 모든것을 포기했을때
깨달음을 얻고 연인인 그루셴카를 비로소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아버지표도르는 죽어서 양파한뿌리를 적선한 것일까.  드미트리는 구원을 받은 것일까.

마음으로 지은 죄도 죄인가. 모든 사람은 날때부터 죄인인가. 정말 양파 한뿌리의 착한 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결국 다시 원점에서 뒹굴게 되지만 살아가는 동안에 우리 모두는 양파 한뿌리만 있으면 된다는 변명을 가지고 희망을 갖고 살면 되는 것일까.
나에게는 튼튼한 양파 한뿌리가 있을까

 

두번째질문, 대심문관

대심문관은 둘째 아들 이반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이반은 무신론자이며 한편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 스메르쟈코프는 아버지의 사생아로 추정되는 인물로 이반의 갖고 있는 생각들에 대한 현신이다. 대심문관은 이반의 캐릭터를 대표하지만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다만 그 중에서 한 문장만을 꼽자면 모든것은 허용된다는 것이고 이것이 이반의 사상이다. 이반에 매료된 스메르쟈코프는 그 말을 그대로 실천에 옮기지만 결국 스스로 단죄한다. 그는 국가와 교회를 떠난 자유로운 영혼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살면서 힘들때 하나님을 찾았다. 그리고 어려울떄 신을 원망했다. 신은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살면서 반복한다. 나는 이반처럼 갈등한다. 때로는 갈등하고 원망하지만 있다고 믿고싶다. 무서운 순간이 왔을때 나약한 스메르쟈코프처럼 되는 것은 싫다.  

 

번째질문, 소년들과 장례식

소년은 죽었다. 그의 장례식은 소설에서 신성하게 그려졌고 또 결말이기도 하다. 소년은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 되었을까. 소년이 끌어낸 화해가 열매를 맺은 밀알을 상징하는 의미였을까. "아 사랑스런 벗들이여, 삶을 두려워 하지 말아요 " 소년의 죽음은 알료샤에게 어떤 성장을 주었을까. 알료샤는 이 내러티브의 주요 관찰자이며 메신저인데 사회의 모범답안처럼 나온다. 그의 눈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선과 악이 좌우된다. 그러면 알료샤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일련의 사건을 지나 소년의 죽음을 통해 알료샤는 색깔있는 인물로 성장하게 될까.

나는 이반인 동시에 알료샤인가.

 

어렵고 질문투성이의 긴 소설을 꼬박 며칠을 걸려 읽었다

중간중간 반복해서 읽는 부분이 몇번씩 있었는데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내용이 한참있다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이름 때문에 같은 인물로 또는 다른 인물로 오해해 앞뒤로 가는 것만 여러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점은 물론 누가 아버지 표도르를 죽였나라는 추리 장르 적 재미도 있지만 각 인물들의 성격에 나의 면면을 대입해보고 거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나에대한 생각, 풀리지 않는 질문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얻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런 모든것을 카라마조프적이라고 한다면 그렇다. 나도 그렇다. 표류하고, 나약하고, 갈등하면서 계속 의문을 가지지만 양파 한뿌리와 함께 성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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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심플 플랜
나는 여전히 사료상에서 일한다. 직책도 그대로다. 몇 년에 걸쳐서 급여가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을 맞추는 정도일 뿐이다. 아내는 다시 도서관에서 일한다. 이제 풀타임으로 일한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신히 불리던 적은 저축은 아만다의 사고에 다 썼다.

우리가 어떻게 하루하루를 지내는지, 우리 스스로가 저지른 일을 짊어지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밝혀야 할 것 같다. 아내와 나는 그 돈이나 살인에 대해서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 둘만 있을 때에도 우리는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척한다. 물론 나도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아내에게 말하고 싶은 적은 전혀 없다. 낯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50800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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