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소년이 좋다
남승희 지음 / 해냄 / 200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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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년을 좋아하는 사람의 하나로써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읽었다. 책의 외장은 글쎄... 실망에 가까운 편이었다. 책은 책답게 출판되어야지, 얼마 없는 글자들을 최대한 늘려보려고 엄청나게 띄어져 있는 자간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좀 거슬렸다.

내용은... 뭐랄까. 고개를 끄덕이며 읽긴 했지만 '아, 그렇군-' 하고 무릎을 칠 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누구나 묵시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을 자기 생각의 흐름에 따라 정리해놓은 것에 불과한 듯한 느낌. 책의 제목은 미소년이 좋다이지만 내용은 사실 미소년에 대한 파헤치기(!)라기보다는 과연 여성들이 진실로 원하는 해방이란 무엇인가-에 더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점에서 약간 좌절... 책 제목은 내용을 반영해야지!) 그리고 그 방안에 대해서 역시 뭔가 혁신적이고 새로운 주장을 펼친다기보다는 그저 관념의 정리, 그 정도.

글쎄, 미소년이나 아이돌-에 대해서 조금의 관심도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조금쯤은 '아, 과연-' 하며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미소년에 대한 어떤 눈물겨운 공감-_-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쁜 것이 추구되는 것은 생물적(본능적)으로 당연하다-는 것에서 미소년의 기준이라든가 추세...쪽으로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도 좀 앞뒤가 없어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점은 두가지.
한가지는 이 책은 미소년에 관한 책이 아니라 여성에 관한 책이라는 점.(솔직히 아주 센세이션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식으로건간에- 여성해방이건 페미니즘이건- 지겨운 것이 사실이다. 흑... 나도 여잔데 정말 지겹다.)

또 한가지는- 이 책의 저자는 사실은, 미소년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점. (좀 더 연마하시기를...)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 책이다. 내용도 무척 짧아서 넉넉히 1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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