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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학원 가니? 나는 대학 간다! - 입시 전문가가 공개하는 대학 입시의 모든 것
장용호 지음 / 북카라반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현직 강사가 쓴글이라는 타이틀이 다가오지는 않았지만...(이러 종류의 책들 너무 많고 그 중 너무 많은 부류가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자기가 운영하는 학원의 인지도 높이려는 수단의 하나인지라.) 나도 사교육이라면 조금은 경험이 있는지라 내용이 궁금했다.
글쓴이의 장점은 솔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그 솔직함과 학생에 대한 애정 때문에 진부한 이야기라 하여도 쉽게 내치지 못한다. 그 단적인 예로 하위권 아이들에게 먼저 공부 습관을 갖추라고, 그리고 교과서로 공부하라고 말한 점이다. 교과서 얕보지 말라는 소리 하위권이나 상위권이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하위권 학생들은 "그걸 모르나? 하지만 교과서 암만 봐도 내신 문제 못 풀어요!!"라고 반응한다.
그래서 글쓴이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또한 교과서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은지 설명하는 동영상 강의도 알려준다. 솔직함에 친절하기까지 한것이다. 이런 친절함이 하위권학생들에게 얼마나 다가가는 지는 잘모르겠지만.
뭐 그저 그런 허다한 입시 관련 책 중에 하나겠지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지도 모르는 하위권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언제 입시나 공부법 관련 서적에서 자기들에게 지문을 할애한 적이 있었나?" 곰곰히 생각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5~6등급 이하는 학원서도 안 받아준다. 적어도 내 경험은 그렇다!!
내 경험상 하위권 학생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교과서 세번만 파라!! 그러면 시험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감이 올 것이다. 교과서만한 교재는 없다!! 당신들에게는. 책에 나온 것 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수학을 예로 들자면 교과서에 나온 기본적인 개념들을 숙지하고 거기에 나온 문제들 풀어보고 익힘책 문제들 풀어보면서 다시금 개념 정리하고 틀린 문제 표시하고 그 틀린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금 개념 정리하고 이 과정을 3번만 반복해봐라!! 내신 3등급은 보장한다!! 내 경험상 학생의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와 다른 2종의 교과서를 사용했다.돈도 상대적으로 덜 든다!! 요새 만원 안되는 문제집이나 학습 교재가 그리 흔한가? (물론 같은 교과서를 3번 반복하는 것도 좋다.)-힘들것이다. 왜냐하면 교과서의 개념이 이해 안되면 그 이전의 내용도 살펴봐야하기 때문이다. 아예 중학교 교과서를 헌책방 같은곳이나 새로 구입하는것도 한 방법이다. 내가 지도한 학생은 그렇게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제 시간에 강의실에 들어오는것, 쉬는 시간에만 쉬는 것, 수업 중에는 핸펀 문자질 안 하는것, 숙제 꼬박꼬박 해오는 것 등이었다.(이를 위해 학부모들에게 학교 숙제 이외에 다른 학원 숙제는 없는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왜냐 하면 글쓴이가 강조한 선행 조건인 공부습관을 형성하는 자그마한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이 조그마한 것들이 공부 습관을 이루고 그러한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글쓴이가 인용한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도 그 자잘하기 이를데 없는 조건들을 변하지 않는 상수들로 만들었기에 가능했다.
솔직히 하위권 학생들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 시간에 상위권 애들 받아서 강의하는게 여러모로 나한테는 편하다. 아마 나도 다달이 임대료를 내야 하거나 학원에 많은 투자를 한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글쓴이가 학원이나 학교에서 천대받는 하위권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게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전혀 도움이 안되는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게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마음이다. 그런 점에서 글쓴이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할 수 있다. 말로는 아이들을 편애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사교육 시장에서는. 물론 그들을 인간적으로 무시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 만큼 학교나 학원에서도 그들을 배려할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글쓴이가 책에서도 언급한 예이지만 학생의 성적을 조금만 올려놓으면 다른 큰 학원이나 상위권 학생이 다니는 학원으로 옮기는 예가 이 바닥에서는 허다하다. 그 인간적 배신감도 배신감이지만 그 씁쓸함은 정말 크다. 씁쓸한 이유는 학부모들에게 있다. 자신의 허영을 위해 자식을 학원에 보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때에는 조그마한 이름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학원에 보내다가 이제 조금 실력이 늘어 유명한 학원의 입시시험을 통과할 정도가 되니 날름 그 학원으로 옮기는 그런 행태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식을 자신의 허영을 채워 줄 도구로 삼는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듯이 학부모들도 학원강사들에게 취하는 태도를 조금은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자는 애정이 있고 솔직하다. 그건 학생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의 정보가 다른 책의 그것보다 더 유용하다. 오직 저자의 판단과 저자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평가를 종합해서 책을 읽는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사두고 읽어보고 틈나는 대로 할용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많다. 물론 대한민국의 입시가 조석으로 변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내년 이 맘때쯤에도 이 책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책은 바로 그 변하는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느 것이다.
고기가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오랜만에 조금은 유용한 책이라 반가웠다.
글쓴이의 앞길에도 많은 행복이 있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