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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 ㅣ 모두가 친구 27
오실드 칸스터드 욘센 글.그림, 황덕령 옮김 / 고래이야기 / 2014년 7월
평점 :
이 책에는 쿠베라는 앙증맞은 나무토막 꼬마가 나옵니다.
매주 화요일은 쿠베가 길에 널려 있는 것들을 주으러 다니는 행운의 날입니다.
쿠베는 작은 바구니를 팔에 걸치고 길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줍고 다니죠.
쿠베가 주워온 것들을 보면 그야말로 없는거 빼곤 다 있습니다..
나뭇잎, 나뭇가지, 구두, 장갑, 바퀴 심지어 샤워기 까지...ㅋ
이 페이지 에서는 아이와 함께 쿠베가 주워온 것들을 집어보며 얘기하는 재미도 꽤 좋았습니다.
울 딸도 밖에 다닐때면 땅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거든요.
어른들 눈에는 쓰레기로만 보이는데 아이들은 마치 무슨 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중하게 다룹니다.
울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템은 주로 구슬이나 비비탄 총알 등 작고 아기자기한 것들 입니다^^;;;
정성껏 주워서 집에 가져오면 대강 아이 눈치보며 버리곤 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한테 좀 미안해지네요..
쿠베에게는 깔끔쟁이 엄마가 없는 덕분인지, 이렇게 주워온 물건들로 집안이 이미 포화상태가 되었어요.
더이상 주워온 물건들을 집안에 둘 곳이 없어지자 쿠베는 할머니에게 전화해 고민상담을 합니다.
할머니는 예전에 쿠베와 함께 갔던 돌 박물관 얘기를 들려주면서 박물관을 만들어 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게 되죠.
쿠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튿날부터 쿠베는 박물관 만들기에 착수합니다.
분류한 물건들을 책상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특별히 소중한 것들은 유리로 씌워놓기도 하고...
드디어 개관식날!!
쿠베의 박물관을 대성황을 이루게 됩니다. 쿠베는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에게 물건들에 대해 설명하기 바빠집니다.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법!!
일주일간 박물관 일에 너무 지친 쿠베는 박물관 폐관을 결정하게 되죠.
일주일 동안의 쿠베 표정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네요. 점점 지쳐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ㅋ
비록 박물관 문은 닫았지만 쿠베는 자신의 물건들을 기록하기로 합니다.
사진첩을 만드는 거죠.
사진첩 만드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거 같아요.
저는 아이가 주워온 물건을 버릴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고 기록해 두면 아이한테도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쿠베는 다시 돌아온 화요일에 또 물건을 주우러 나갑니다.
쿠베가 생기를 되찾았어요..ㅎ
길거리 물건 줍기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의해서만 가능한 행동이 아닐까요..
오늘부터 저도 아이의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관찰력과 집중력을 응원해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