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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나온 똥 - 똥 ㅣ 처음 철학 그림책
페르닐라 스탈펠트 글.그림, 이미옥 옮김 / 시금치 / 2014년 6월
평점 :

페르닐라 스탈펠트 글 그림/ 이미옥 옮김
시금치
아이들은 똥, 방귀, 트림 같은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어 합니다.
똥이 주제인 그림책들을 보면 똥으로 인한 재미난 에피소드나 지식그림책처럼 똥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그려진 것들이 많은데요..
이 책은 이 둘을 적절하게 믹스해 놓은거네요.

동물이나 사람 모두 똥을 싸고 그 모양과 색깔도 다르다고 재밌는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요.
똥은 어디서 나오는지 사실적인 그림으로 알려주고, 동물들은 똥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고 합니다.
식물들은 똥을 싸지는 않지만 똥을 거름삼아 아주 잘 먹는다면서 꽃들이 똥을 집어 먹는 그림도 있네요..ㅋ

또 아프리카 어디에선 소똥으로 집을 짓기도 한다면서 똥으로 높은 아파트를 지으면 어떨지 생각해보게도 합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똥을 거름이나 여러 용도로 사용했지만, 좌변기가 가정집들에 들어오면서 똥을 더럽게만 생각하게 된 거 같아요.
똥은 먹고 자는 것처럼 인간 본연의 모습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한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 장에서 아이들이 모두 옷을 벗고 침대에서 뛰면서 방귀를 뀌는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좀 놀래기도 했지만..^^
아이들 눈에는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란 걸 알았어요.
똥 노래도 지어내어 불러보자고 하는 부분에서는...
아이가 너무나 막힘 없이 똥 관련 노래를 지어 부르네요...ㅋ
책 표지에 보면 철학책이라고 되어있는데, 처음엔 똥에 대해 뭘 철학적으로 생각할 게 있나 의구심이 들었어요.
똥을 싸는 어찌보면 아주 사소한 행동에도 동물과 사람, 심지어 식물들에게도 의미가 다르다는 걸 생각해보라는 건 아닌지.....
일단 아이는 똥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조건 좋아하면 읽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