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파커 글/ 매트 오틀린 그림/ 김지은 옮김
다림
표지만 보고도 이 그림책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림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높은 나무 위에서 두려운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힘내라!!!하는 응원 나옵니다.
토비는 언제나 낙하산을 메고 다닙니다. 이층침대에서 내려올 때, 식탁 의자에서 내려올 때, 화장실 받침대에서 내려올 때도 낙하산이 필요합니다.
낙하산은 토비에게 두렵거나 불안할 때 용기를 주는 마음의 안전장치와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토비처럼 어린 시절을 거쳐왔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는 순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아이와 티격태격합니다.
동물원에서 흔히 보는 코끼리도 토비한테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코끼리가 눈을 내리뜨고 토비를 보는 모습은 마치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권위적인 모습을 보일때와 사뭇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토비는 나무 위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고양이 헨리를 위해 큰 용기를 내게 됩니다.
자신의 낙하산을 헨리에게 양보하여 헨리를 나무 아래로 내려준거죠.
정작 본인은 나무 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혼자가 되어버렸어요.
토비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금씩 한발씩 안전하게 내려옵니다.
이제 토비는 더이상 낙하산이 필요 없습니다.
두렵게만 느껴지던 코끼리도 더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네요.
우리는 누구나 어린시절 마음의 낙하산을 하나씩 지고 있었을 거예요.
그 낙하산을 내려 놓는 순간 조금씩 한발씩 성장하여 어른이 됩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낙하산이 필요한 순간이 자주 있습니다.
너무 두려워 무언가에 매달리고 싶을 때 한번씩은 어린시절 낙하산을 꺼내어 보는것도 삶을 가볍게 해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우리 아이가 낙하산을 쉽게 내려 놓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조력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이 책에서는 토비의 뒷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뒷모습만으로도 토비의 두려움과 불안, 격려등이 섬세하게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