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 고흐.두 사람의 삶은 생각보다 많이 닮아 있다.신학자였던 아버지, 그 뜻을 따라 걸어야 했던 길, 그리고 그 길에서의 좌절.비슷한 출발선에서 비슷한 고통을 겪었지만 두 사람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그 차이를 만든 건아주 사소해 보이는 하나였다.'안부를 전하는 방식!'헤세는 계속해서 안부를 건넸다.편지를 쓰고, 답장을 보내고, 낯선 독자에게도 마음을 전했다.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흙을 만지고, 삶을 가꾸며 세상과 이어지려 했다.세상이 등을 돌릴수록 그는 더 많은 안부로 세상에 다가갔다.고흐의 안부는 한 사람에게로 좁아졌다.동생 테오에게 향한 그의 편지는 깊고 간절했지만 세상과의 연결은 점점 희미해졌다.비슷한 고독 속에서도 누군가는 밖으로 향했고, 누군가는 안으로 잠겨갔다. 결국 한 사람은 평온한 끝을 맞이했고, 한 사람은 너무 이른 작별을 선택했다.이 책을 읽으며 계속 마음에 남았던 건거창한 예술이 아니라'안부'였다.요즘은 안부 한마디 건네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짧은 말이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안부를 묻는다는 건 단순한 인사를 넘어 세상과 자신을 이어가려는 방식이었는지도 모른다.바쁜 하루 속에서 잠시 멈춰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도서지원받았으나진심만담은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