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에 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남긴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스크린 너머로 마주한 그 비극적인 시대의 이면이 궁금해졌고, 그날의 이야기를 깊게 풀어낸 이 책을 읽게 되었다.왕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6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신의를 저버리지 않은 '매화;그리고 조카를 향한 약속을 목숨으로 지켜낸 '금성대군'까지.그들이 지키려 했던 것은 단순히 한 명의 군주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아닐까 싶다.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 인물은 '안신'이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의 심정으로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그의 슬픔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충성심이라기보다 고독한 소년을 향한 어른으로서의 깊은 연민이자,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인간애의 발로였으리라... 또한 성삼문, 박팽년을 비롯한 사육신들이 보여준 기개 역시 마찬가지다.그들이 내놓은 것은 목숨이었지만, 지켜낸 것은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양심이었다.나는 소소한 편안함을 위해 나만의 기준을 너무 쉽게 내려놓고 살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되짚어 보게 된다.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로'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감동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된다.도서지원 받았으나 진심만 담은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