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안자랐네 #홍당무그림책 #소동할머니와 고양이가 낮잠을 편히 자고 있는 숲어떤 나무일까? 상상하며 책을 넘긴다.“개조심”이라고 써붙인 할머니의 옆집이 이사 간 자리에 놓인 화분.할머니는 집으로 들고 와 물을 준다. 화분의 조금씩 자라난다.화분을 돌보는 할머니의 한마디.“별로 안 자랐네.”하지만 화분의 싹은 점점 크게 자라나고, 옥상으로 가더니 신나게 뻗어져 나간다.그래도 할머니는 “별로 안 자랐네.”똑같은 말이지만 표정은 점점 달라지는 할머니.“별로 안 자랐네.” 말 속에서는 ‘잘 자라고 있네~’가 느껴진다.할머니가 키운 화분이 잘 자라서 열매도 맺고 친구도 만들어주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즐기는 모습이 참 예쁘다. 분명히 개조심 이었는데, 할머니 집에 개는 안 보이고 근처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은 할머니의 “별로 안 자랐네.” 반어법 같다.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할머니의 다정함도 또 반어법으로 해석된다.할머니 뿐만 아니라 동네사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펼침면은 작은 책에서 깜짝 놀랄만한 구성이었다. 관심과 정성과 사랑이 함께 하는 즐거움과 따뜻함을 선물해준다는 큰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표지며 속표지, 리소그래피 기법과, 책의 크기와 구성에서 주는 모든 이미지가 하나로 딱 떨어지는 well-made 그림책이다. “별로 안 자랐네.”라는 짧은 글만으로 주는 메시지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리소그래피 기법 [출판사 책소개 중에서]이 책의 그림은 리소그래피 기법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리소그래피란 컴퓨터 작업을 한 데이터나 흑백 수작업물을 가지고 인쇄기 위에 놓으면 스크린 판(마스터)에 구멍을 뚫어 잉크를 통과시키며 종이에 인쇄를 하는 공판화 기법입니다. 채색한 곳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듯한 그림은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