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기다릴게
최은영 지음, 이수연 그림 / 꼬마이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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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물을 바라보는 아이.
마치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같은 표지.
강가의 다리에 걸터 앉은 모습이 무언가의 기대감을 가진 것 같기도 하고,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 설레는 것 같기도 하다.

1. 물방울 이야기
물방울이 태어났다. 차갑고 맑은 냇물속에서.
4계절을 지내면서 점점 커지는 물살에 몸을 담고 바다로 떠난다.
걸음마하는 아기처럼 조심히 떠나는 여행은 즐겁고 신난다. 별빛의 여유를 즐기는가 하면, 도시와 더러운 흙탕물도 지난다. 시련과 고통 속에서 깨어난 물방울은 다시 헤엄을 친다.
큰 강을 지나 더는 막힘없이 파도를 만난다. 파도 속으로 으스러진다.

2. 파도의 노래
계절이 변할 때 마다 등장하는 파도의 노래는 한결같은 믿음과 응원을 보낸다. 둘이 만났을 때 그 거칠고 웅장한 느낌은 신나고 흥분되며 격정적이기도 하다.

3. 클래식과 그림책이 만나면
문득, 떠오르는 곡이 있다.
슈베르트: 송어 5악장-Allegro Giusto
슈베르트 전체 악장 중 마지막 악장으로 쾌속으로 질주하는 느낌이다.
현악기와 피아노가 반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튀어오르는 송어의 비늘처럼 활기 차고 생생한 느낌이다.
7분여의 곡을 틀어놓고 이 책을 천천히 넘기니 물방울의 생동감이 느껴져서 물감의 터치 하나하나까지 주목하게 된다. 물감의 질감과 색표현까지 천천히 보게된다.

이 책은 꼭 숭어 5악장과 함께 보고 듣고 느껴보시길..😁
글의 서사와 그림의 질감과 음악의 흐름이 어우러져 너무 감동적인 그림책 여행이었다.

물의 여행이기도 하고,
자연의 일부 속에 한없이 작은 인간이 무슨 일을 벌인건가 잠시 돌아보게 된다.
아이(물방울)와 부모(파도)의 모습 같기도 하고,
꿈을 찾아 성장해가는 이야기도 보인다.
한결같은 믿음과 응원의 힘으로 언젠가 속 시원한 파도를 만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이고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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