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과학자 프래니 10 - 두꺼비 바이러스에 걸린 프래니 엽기 과학자 프래니 10
짐 벤튼 지음, 양윤선 옮김 / 사파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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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과학자 프래니 10번째 이야기는 두꺼비 바이러스에

걸린 프래니 이야기예요.

프래니 책이 유명하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그동안

직접 읽어볼 기회는 없었어요. 운이 좋게도 이번에

새로이 나온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기회를 얻었답니다.^^

원래는 8살인 첫째와 같이 읽어 보려고 받은 책인데,

프래니 책 표지를 보더니 6살 둘째가 더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그 덕분에 첫째가 약간의 경쟁심을

느끼더니 더 열심히 책을 보게 되는 효과(?)를 보게 되었어요.^^



프래니는 여러 가지를 섞어서 하나로 만드는 발명에 푹

빠져 있어요. 얼마 전, 할머니가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끓여 주신 수프를 보고서 얻은 아이디어로 '팍팍 섞어 장치'를 만들게 돼요.

이 장치를 이용해서 두 가지 조합물을 하나로 섞어

버리는 실험을 하게 되는데요. 결과물이 기대했던 만큼의

것이 나오지 않자 화가 난 프래니는 연구실을 뒤집어엎고,

이고르의 퍼즐 조각까지 망치게 돼요.

속상해하는 이고르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했지만,

이고르의 기분이 풀리지 않자 자신의 연구에 집중을

할 수가 없게 돼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기분 탓이라고 여긴 프래니는

자신의 기분을 팍팍 섞어 장치를 이용해서

분리시켜 버려요.

그러자 장치 밖으로 네 명의 프래니가 나오는데요.

그 여자아이들은 각각 화가 난 프래니, 겁에 질린 프래니,

황당한 프래니, 슬픈 프래니였어요.

한편, 프래니가 연구하던 두꺼비가 바이러스에 걸린 채

도망가 버려서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되는데요.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은 서서히 두꺼비로 변해가게 돼요.

기분이 분리된 프래니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자신도

두꺼비로 변해 가는 것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돼요.

다행히 팍팍 섞어 장치에는 또 다른 감정을 가진

프래니가 남아 있었어요. 그건 바로 의무감 프래니였어요.

의무감 프래니의 도움으로 프래니는 다시 자신의 감정들을 얻게 되고,

바이러스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게 돼요.



이 책은 한 페이지에 글과 그림이 세트로 들어 있는데요.

그 부분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만화책이나 어린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에는 그림이 많아서 아이가 책을 보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글밥이 좀 많은 책을 보게 되면

그림이 아예 나오지 않는 페이지가 있으면 아이가

처음에는 흥미를 잃거나 책 읽기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글밥은 좀 있는

편인데도 그림이 한 페이지에 같이 있으니 아이가

책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늘 그렇듯 그림으로 책의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더라고요.

말 그대로 보는 그림책에서 읽는 동화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에 좋은 책인 거 같아요!

프래니는 자신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고르의

퍼즐을 망치게 되는데요. 이고르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한 행동은 이고르의

기분을 풀어주는 데 충분치가 않아요.

나중에는 이고르의 마음을 이해하고는 이고르가 좋아할 만한

행동으로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돼요.

'두꺼비 바이러스에 걸린 프래니'편에서는 상대방과의 관계와

기분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주변 사람의 관계에서 아무렇지 않게 했던 말이 상대방이

듣기에는 기분 나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방식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사과가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에는 사과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의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화나거나 슬프거나 무서운 감정은 잘 아는데,

의무감이라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의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이라고 나오더라고요.

즐겁거나 기쁜 감정은 아니지만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라고는 해줬는데, 아이들이 프래니

이야기를 통해서 의무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요.

기분이 분리된 프래니는 자신에게 여러 기분이 꼭 필요한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데요. 그러자 할머니는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야 수프가 맛있는 것처럼, 네 기분도 모두

함께 어우러져야 멋진 프레니가 된단다"라고 말씀을

해 주셔요.

이고르의 조각 퍼즐처럼 사람도 작은 조각들이 모여 전체를 이루고,

기분은 때때로 우리를 발전시켜 주며

기발한 생각과 자극을 준다는 걸 상기시켜줘요.

화나거나 슬픈 감정이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해주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자신 안에 들어있는

여러 감정들에는 어떠한 것이 있고, 자기의 기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평소에 아이들과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또 다른 책에서는 프래니의 어떤 발명으로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더라고요.

앞으로 아이들과 또 다른 프래니 책을 읽어 보면서 프래니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에피소드도 알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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